전북 대출 연체율 전국 최고 수준…한계 상황 내몰리나?
[KBS 전주] [앵커]
전북지역 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가계 대출이 심각한데, 침체된 지역 경기로 도민들이 한계에 내몰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몇 년 사이 자녀 둘을 출가시킨 60대 주부입니다.
집 장만과 양육비로 빚을 얻어 생활하는 자녀들이 걱정인데, 요즘 대출 없는 젊은 부부가 태반인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미숙/익산시 춘포면 : "(젊은 사람들이) 돈 벌 데가 없으니까 갚을 길이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 빚을, 이자를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얻고…."]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전북지역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은 0.73%입니다.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0.94%를 기록한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0.1%p, 한 해 전보다는 0.16%p 각각 상승해 더 악화했습니다.
특히 가계 상황이 심각합니다.
같은 달 전북지역 가계 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는데, 1%를 넘어선 유일한 자치단체였습니다.
전북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나빴습니다.
어려운 금융 사정을 반영하듯 전북에 가장 많은 점포를 둔 전북은행의 지난해 대출 연체율은 1.09%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연체와 법정 관리 등으로 이자 수입이 없는 '무수익여신' 잔액도 1,127억 원으로 35.6% 증가했습니다.
[전북은행 관계자 :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 연체율이 다소 증가하고 있어 우리 은행 역시 고객의 안정적인 상환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지연과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 속에 열악한 전북의 경제 여건이 대출 연체로 이어지면서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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