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경기 전패…홈경기도 없는 여자 핸드볼팀
[KBS 대구] [앵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이 올 시즌 여자핸드볼리그 전체 21경기를 모두 패하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불명예스러운 기록인데, 핸드볼팀은 어찌된 일인 지 두 시즌 연속으로 홈경기도 없이 원정경기만 치렀습니다.
권기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즌 마지막 경기마저 패배로 끝나자 선수와 감독 모두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은 올 시즌 H리그 여자부 2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1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실업과 프로팀 통틀어 국내 스포츠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희귀하고도 수치스러운 기록입니다.
[서진범/대구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 :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개최해서 거기서 원인 분석해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올시즌까지 2년간 홈인 대구에서는 한 차례도 경기를 갖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며 원정경기만 했습니다.
한국핸드볼연맹이 방송 중계 등을 위해 대구시민체육관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하자 이를 조정이나 반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안지환/한국핸드볼연맹 운영본부장 : "중계방송 화면이 잘린다는 부분도 말씀드렸지만 경기장의 컨디션 자체가 전체 리그를 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대구시민체육관 같은 경우는…."]
다른 팀들은 홈앤어웨이 경기를 치르는데 연간 11억3천만원의 시민 세금을 투입하는 여자 핸드볼팀은 지역민들에게 경기를 볼 기회를 원천 차단한 겁니다.
[배정식/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한국핸드볼연맹과 다시 협의해서 내년부터는 어웨이(원정)만이 아닌 홈에서도 할 수 있도록 대구시체육회와 한국핸드볼연맹과 잘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시즌 전패 기록에다 홈경기 없이 원정경기만 치르는 스포츠팀이 '대구광역시청'이라는 이름을 앞에 달고 시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권기준 기자 (news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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