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 된 가로수들…“과도한 가지치기 멈춰주세요”
[KBS 광주] [앵커]
봄철이 되면 가로수의 가지를 치는 작업이 곳곳에서 벌어지죠.
그런데 나무의 머리 부분을 자르거나 굵은 가지까지 쳐내면서 가로수가 '닭발' 모양으로 흉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대형마트 앞.
푸른 잎이 무성해야 할 가로수가 가지만 남아 닭발 모양이 됐습니다.
나무 곳곳에 잘려 나간 흔적이 눈에 띕니다.
1년 반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가지가 잘려 나가 흉물이 된 가로수는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간판이나 표지판을 가리는 나무는 제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강우진/광주시 동구 : "열매 같은 게 너무 무성하게 해서 항시 그 악취 때문에도 정비하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보기 안 좋고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연주/광주시 동구 : "성성한(무성한) 나무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안 좋죠. 많이 보지만 이렇게까지 된 줄은 몰랐어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한 달 동안 시민 제보를 받아 보니, 아파트와 학교, 산책로 등에서 무리한 가지치기가 이뤄진 사례가 4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도심 가로수의 가지를 과도하게 쳐내는 것은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걷고 싶은 길 만들기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은정/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 : "이렇게 있을 때 나무가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가지치기를 한 부분인데요. 용이하게 관리하겠다는 이유로 강한 가지치기를 하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광주시는 자치구와 함께 산림청의 가지치기 기준에 맞게 전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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