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타이밍 고려”…신학림 ‘윤 커피’ 보도 후 문자메시지

현예슬 2024. 4. 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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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보도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인터뷰와 관련해, 검찰이 보도 전후 뉴스타파 구성원들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파괴적인 타이밍을 고려한 거란 문자 내용도 있었는데, 검찰은 이 보도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주장했고 뉴스타파 측은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의 녹취록.

["(박영수 변호사가) 윤석열을 데리고 있던 애지."]

["아니,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시키고…."]

지난해 9월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 전문은 '박모 주임검사가 봐줬다'고 돼있지만, 일부분이 발췌 편집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됐습니다.

해당 보도가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뉴스타파 윤 모 편집기자의 공판 전 증인 신문에서 구성원들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해당 보도가 나간 다음 날 MBC 사장출신 최승호 PD에게 "관심도와 마케팅에서 가장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타이밍을 고려한 것"이라고 보낸 메시지, 또 해당 기사를 썼던 기자가 지인으로부터 "예쁜 짓 했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 "윤석열 잡아야죠. 한 건 했습니다"라고 답한 메시지 등입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낙선을 노리고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보도 의도를 보여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기자는 "공익적 보도 가치가 있었다"며 "악의적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고 허위 보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타파 측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공개된 문자메시지 가운데 기사 작성 기자가 신학림 씨에게 "윤석열 이름은 없나?"라고 물어본 대목은 '허위 인터뷰'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검찰의 기존 주장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와 무관한 사적인 문자를 공개해 언론플레이를 통해 정치수사를 합리화 하려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번 증인신문은 일부 뉴스타파 직원들이 참고인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이 형사소송법상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열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자료출처:뉴스타파/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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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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