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타는데 '쿵' 출발까지 5분…장애인도 저상버스 외면

정준호 기자 2024. 4.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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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바닥 면이 낮은 버스를 반드시 운행하도록 지난해 제도가 바뀌었는데요.

저상버스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난해 1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에 도입이 의무화됐습니다.

국토부는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 정류소 표준모델을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하고,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도로 규격 등을 규정한 교통약자법도 개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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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20일,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바닥 면이 낮은 버스를 반드시 운행하도록 지난해 제도가 바뀌었는데요. 그 수도 점점 늘고 있는데 정작 이런 저상 버스가 와도 장애인들이 타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이영아 씨 앞에 저상버스가 도착합니다.

버스 기사가 내려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판을 펼칩니다.

그런데, 도로 연석이 2단으로 돼 있다 보니 단차가 생깁니다.

휠체어를 뒤로 돌려 올라가 보지만 충격을 받고서야 간신히 탑승할 수 있습니다.

[버스 기사 : 배우긴 배웠는데 이것을 처음 해보니까.]

이 정류소의 연석 높이는 40cm, 휠체어를 위한 적정 높이보다 두 배가량 높습니다.

휠체어 한 대가 올라타고 다시 출발하는 데만 5분이 걸렸습니다.

[이영아/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팀장 : 이런 쪽은 아예 저 같은 경우는 이용을 안 하게 되고요. 저희 안전도 중요하고 탈 수 없는 상황에서 타겠습니다. 고집 피우는 게 좀 그렇기도 하고.]

또 다른 버스 정류소,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휠체어가 방향을 바꾸기도 힘듭니다.

버스가 딱 맞춰 서주지 않으면 타기 힘들 정도입니다.

정류소까지 가는 길이 급경사라 아예 접근이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지금 이 버스 정류장은 안내하는 전광판이 없어서 저상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상버스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난해 1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에 도입이 의무화됐습니다.

전국적으로 1만 1천여 대가 운행 중이지만, 정작 저상버스에 적합하지 않은 정류소가 많다 보니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종화/삼육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교통인프라를 구축할 때 많은 지자체가 버스 정류장까지 무장애 환경을 구축하는데(노력해야 합니다.)]

국토부는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 정류소 표준모델을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하고,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도로 규격 등을 규정한 교통약자법도 개정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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