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층마저 무너졌다”...지하실 뚫고 내려가자 한국주식도 비명
끝모를 하락에 장중 신저가
SK이노·LG엔솔 등도 떨어져
월가 “테슬라 123달러 될수도”
23일 실적 발표가 분수령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55% 하락해 1주당 1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가 150달러 선을 밑돈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장초반 테슬라 주가는 148.7달러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150달러선이 무너지자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매수해 온 한국 투자자들도 매매 시점을 두고 저울질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는 23일 회사가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하는 분기 실적이 또 다른 변수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는 테슬라가 주력 시장인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달 초 회사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이 약 38만7000대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 1분기 인도량(42만3000대) 대비 약 9%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하면서 12개월 목표가도 종전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약 35% 낮췄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중국산 저가차 경쟁 탓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테슬라가 모델2 등으로 대표되는 차기 모델 발표에 미온적이라는 게 이유다. 신차 출시는 소비 수요를 자극할 만한 부분이지만 회사가 로보택시 사업만 부각하는 반면 전기차 판매 전략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한 달(3월 19일~4월 19일)간 9.94%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는데, 특히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8일을 전후로 낙폭이 컸다. 이날 회사 측은 매출액 6조1290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53.5% 떨어진 잠정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주가가 1달째 15.11%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2% 감소하고, 영업적자 97억원을 내 적자전환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삼성SDI, SK이아이테크놀로지, LG화학 등 다른 시총 상위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3억4391만달러(약 476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해당 기간 한국 투자자들의 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이밖에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 강세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스’ 주식을 1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새 테슬라 주가는 약 12% 떨어졌다.
또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2464억원, 에코프로비엠은 259억원씩 순매수하는 등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에 대해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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