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는 데 10분도 안 걸려” SNS서 급속확산…안 갚으면 신상공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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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C군은 올해 3월에만 도박으로 1600만원에 이르는 돈을 탕진했다.
대리입금을 통해 300만원을 마련했지만 쌓이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토바이를 훔치는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으로 송치됐다.
청소년을 가장해 대리입금을 해준다는 계정에 접촉하니 돈을 빌리기까지 10분이 채 안 걸렸다.
대리입금 업자들은 대출상환이 지연되면 시간당 1만원의 연체료를 부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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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비 지각비로 초고금리 챙겨
못갚으면 욕설하고 협박하기도
휴대폰깡 대출 피해 10배 늘어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C군은 올해 3월에만 도박으로 1600만원에 이르는 돈을 탕진했다. 대리입금을 통해 300만원을 마련했지만 쌓이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토바이를 훔치는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으로 송치됐다.
매일경제 취재진이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대리입금’을 검색하자 370개 이상의 계정이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대리입금이 해시태그된 게시글이 2만8000개를 넘었다. 이들 계정들은 계정 소개글에 ‘미자(미성년자) 환영’, ‘학생 우대’라고 명시해놓으며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청소년을 가장해 대리입금을 해준다는 계정에 접촉하니 돈을 빌리기까지 10분이 채 안 걸렸다. 한 대리입금 업자는 “대출금의 20~50%를 수고비로 내야 하고 늦게 갚을 경우 지각비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법으로 정해놓은 연간 최고금리(연 20%)는 비교가 안되는 초고금리 사채를 쓰게 되는 것이다.
특히 본인인증 절차에 필요하다며 학생증, 주민등록등본, 휴대폰 번호, 학교명, 부모님 휴대폰 번호 같은 중요한 신상정보를 보내라고 했다. 본인인증 때문에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는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독촉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 여성만 대출 가능 대상이라고 안내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실제 대리입금을 통해 대출받은 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 사진과 전화번호, 주소, 학교 같은 신상정보를 SNS에 유포한다는 식의 협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야간 협박전화나 불법추심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피해가 확산하고 있지만 음성적으로 대출이 이뤄지다 보니 적극적인 신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감독원에 지난해 4000건에 이르는 대리입금 불법광고가 적발됐지만, 대리입금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건수는 2023년 기준 5건에 불과했다.
피해 신고도 크게 늘고 있다. 양정숙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구제대출로 피해를 입어 상담한 인원은 2021년 1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106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휴대폰깡 대출업자에게 접촉해 보니 이들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와 현재 쓰고 있는 통신사를 알려주면 신원 조회를 해서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 알려주기도 했다. 한 대출업자는 “빌린 돈은 할부금 형태로 적게는 1개월, 많게는 36개월에 걸쳐 갚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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