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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약은 과거엔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냈다.
그렇기에 과학, 의학은 미래와 희망이라는 단어와 자주 연결된다.
신간 '과학 잔혹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별칭이 붙는 '이야기꾼' 샘 킨이 과학적 성취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클레오파트라부터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모델과 스파이가 된 화학자, 테러리스트가 된 수학 천재 그리고 미래의 범죄까지 다양한 과학자의 악행을 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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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샘 킨 지음/이충호 옮김/해나무/2만5000원
수많은 신약은 과거엔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냈다. 그렇기에 과학, 의학은 미래와 희망이라는 단어와 자주 연결된다. 그러나 그 발전 과정이 오로지 ‘바른길’로만 도배됐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이뿐이 아니다. 해부학자 존 헌터는 의대생 증가로 시신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시신 도굴꾼과 거래해 수많은 시신을 사들이며 시신 거래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논리와 합리성으로 무장한 과학자와 의사들은 왜 법의 선을 넘었을까.
때로는 강한 호기심이나 지식에 대한 갈구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지나친 자부심에서 비롯된 명예욕, 일부의 고통과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자기 정당화를 하며 범죄의 길로 빠져들었다.
아무리 목적과 의도가 선하더라도 그 수단이 정당하지 않으면 ‘비윤리적인 과학’으로 인한 희생자가 생기고, 사회적인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과학 공동체에 혼란을 가져와 연구자의 자유가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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