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속 난자당한 돼지들, CG 아닌 진짜였다…동물단체 “사체라도 부적절”

김수연 2024. 4.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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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만 영화 '파묘' 제작진이 영화에서 살아있는 동물과 실제 돼지 사체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 측은 "영화상 표현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 살아있는 동물이 출연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며 "출연 동물 대부분은 두어 장면 내외로 짧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촬영이 종료된 후 바로 관리 주체 및 업체로 반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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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유감”…카라 “죽은 동물도 생명” 비판
영화 ‘파묘’ 중 대살굿 장면. 무당 화림(김고은) 뒤로 돼지 사체 5구가 꽂혀있다. 쇼박스 제공
 
1000만 영화 ‘파묘’ 제작진이 영화에서 살아있는 동물과 실제 돼지 사체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권단체는 “죽은 동물도 생명”이라고 비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19일 ‘파묘’의 동물 촬영과 관련해 제작사로부터 공문을 보낸 지 37일 만에 답변서를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파묘 제작사인 쇼박스 측은 “영화상 표현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 살아있는 동물이 출연했다”고 인정했다.

파묘에는 무당 화림(김고은)이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대살굿 장면이 나온다. 이미 죽은 상태의 돼지 5마리가 신에게 바쳐질 대상으로 나오고, 화림은 이를 칼로 난도질한다. 이외에도 굿판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닭 등 굿에 쓰이는 동물이 등장했다. 영화 후반부 무덤에서 나온 ‘험한 것’을 유인하는 과정에선 날생선 은어가 사용됐다.

쇼박스는 답변서에서 대살굿 장면 중 나온 돼지 사체 5구가 모형이었는지 등을 묻는 카라 측 질의에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하고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의 돼지 사체를 확보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며 “출연 동물 대부분은 두어 장면 내외로 짧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촬영이 종료된 후 바로 관리 주체 및 업체로 반환됐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상 표현을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이 출연했고,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동물 등 일부는 CG로 처리했다”고 했다.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이 없었는지 묻는 카라 측 질문에는 “은어의 경우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쇼박스는 “최대한 젤리로 만든 대체품을 활용해 촬영하긴 했다”면서 “두세 장면 정도에선 영화적 표현을 위해 식용 전문 양식장에서 확보한 은어를 활용했고, 섭외 시 통상의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들을 선별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동물이 출연하는 장면에 있어서는 관리 주체의 지도 하에 지시를 받으며 촬영을 진행했다”면서도 “다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품으로 등장했던) 은어 일부가 죽게 된 점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카라는 “죽은 동물도 촬영 소품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아무리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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