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인종·정체성 논쟁… 수용 강요하는 사회 ‘반기’

김신성 2024. 4.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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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수자 논제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논쟁한 뒤에 받아들이는가, 혹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옳다고 믿을 뿐인가.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사회학자인 저자는 거대한 혼란과 모순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실제 사례와 통계, 연구 자료 등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가 젠더,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도발적 질문들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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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광기―젠더, 인종, 정체성 그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서/더글러스 머리/유강은 옮김/열린책들/2만8000원

사회적 합의인가? 사회적 강요인가?

우리는 소수자 논제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논쟁한 뒤에 받아들이는가, 혹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옳다고 믿을 뿐인가. 편을 가르고 일말의 의혹조차 적대시하는 논의는 과연 사회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끄는가.
더글러스 머리/유강은 옮김/열린책들/2만8000원
평평한 경기장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전 세계 곳곳에서 오히려 수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불평등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젠더, 인종,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들은 급진적으로 변화하느라 정작 중대한 내용은 외면되는 실정이다.

영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사회학자인 저자는 거대한 혼란과 모순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실제 사례와 통계, 연구 자료 등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가 젠더,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도발적 질문들을 던진다.

저자는 사람들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너무 빨리 해법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 신속하게 평등한 사회에 이르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형국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어쩌면 격변하는 정세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회적 합의를 마치기도 전에 사회적 강요만이 난무하는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때 개선과 평등을 달성하려는 본래의 목적은 결국 변질되기 마련이다. 민감한 문제들을 분별력 있게 바라보려는 시도를 배척하고 무조건적 수용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군중은 결국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어리석은 자들부터 비극적인 자들에 이르기까지 ‘정체성주의자들’의 온갖 병적 행태를 다루지만 침착한 태도를 잃는 법이 없다. 정치적 돌격 구호보다는 마치 지형이 계속 바뀌고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이상한 세계지도와 나침반 같은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은 “오늘날 극심한 혼란을 야기하는 젠더, 인종,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고찰했다”는 호평을 받아 영국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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