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없는’ 제주여행…보고 듣고 느끼며 즐겨요

민소영 2024. 4. 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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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평범한 여행길도 휠체어를 타거나, 안내견을 동반해야 하는 장애인들에겐 큰 도전이죠.

'장애'라는 여행 장벽을 허문 현장을 민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방산을 뒤로하고 탁 트인 제주 해안을 따라 걷는 사람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었지만, 여유롭게 올레길을 즐깁니다.

파도 소리는 들을 순 없지만 눈으로 자연의 선물을 만끽하고, 푸른 바다는 볼 수 없지만, 손끝으로 들판에 핀 꽃을 만납니다.

["(꽃잎이) 네 개, 다섯 개. (다섯 개 정도, 그림 혹시 그릴 수 있겠어요, 머릿속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인도 폭이 넓어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니기에 무리 없는 올레길이 전해준 소중한 경험입니다.

[송창헌/제주시 화북동 : "제주도에 한 10개 (올레길) 구간 정도가 휠체어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어요. 이렇게 걷다 보면 진짜 다른 데 못 가지만, 제주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탐방객들이 안내견과 함께 초록 가득한 제주 숲 곶자왈을 찾았습니다.

울창한 숲이 보이진 않지만, 수음기에 연결된 헤드폰으로 자연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낙엽이 깔린 흙길을 밟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솔방울이 바스러지는 소리에 함박웃음이 지어집니다.

[조은산/서울시 마포구 : "곶자왈이란 걸 이름만 많이 들었는데, 직접 와본 적은 없었어요. 되게 힐링되는 기분이고."]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열흘 동안의 무장애 여행주간이 시작됐습니다.

장애인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호텔과 레저 등 제주지역 30여 개 관광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손유진/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팀 : "관광 약자 유형에 맞게 어떤 콘텐츠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를 저희가 고려해서 추천 코스나 추천 일정을 많이 제안하는."]

몸의 장애는 더는 제주 여행의 장애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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