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갔다가 한쪽 눈 잃은 반려견…항의하자 돌아온 말은

이은진 기자 2024. 4. 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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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구분 없이 모아두고 28분간 방치

[앵커]

낮 동안 반려견을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애견 카페에 보내시는 분들 많죠. 이른바 '반려견 유치원'라고 하는데 그곳에서 생후 6개월 강아지가 성견에게 물려 한 쪽 눈을 잃었습니다. 돌보는 사람이 자리를 비운 사이였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지 6개월 '비지'의 까만 두 눈은 늘 호기심으로 반짝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 앞에서도 머뭇거리는 '비지', 한 쪽 눈이 없습니다.

[피해 견주 : 정확히 84만원을 주고 한 달을 맡긴 거거든요. 그 안에서, 그냥 제가 못 놀아주니까…]

사흘 전, 낮 동안 강아지를 맡아주는 이른바 '반려견 유치원'에서 난 사고 때문입니다.

강아지 열 댓 마리가 있는 방 안,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성견에게 '비지'가 다가갑니다.

그 순간 성견이 달려들고, 얼굴을 물린 '비지'는 놀라 도망칩니다.

직원들은 그제야 뛰어옵니다.

[피해 견주 : 어린이날 행사를 다 같이 준비를 하려고 밖에 있었대요. 그래서 그렇게 애들을 분리도 안 시켜 놓고.]

'비지'는 오른쪽 눈을 적출했습니다.

주인은 무게 2kg 어린 강아지가 7kg 성견과 한 공간에 있는데, 28분이나 자리를 비울 수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업체는 '물지 않는 개라 방심했다'며 앞으로 돈을 안 받겠다고 했습니다.

[피해 견주 : 평생 죽을 때까지 교육도 해주고, 무료로 케어를 해 주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업체는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했지만, '비지'는 앞으로 평생 반쪽짜리 세상만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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