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귀 계속되면 증원 규모 더 줄일 거냐"…싸늘한 의료계
정부는 한발 물러섰지만, 의료계는 싸늘합니다.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사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 정원이 2000명에서 최대 1000명으로 줄어들더라도 의료계는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주먹구구식으로 이게 진행이 된 거로 저희가 판단을 하기 때문에 원점 재검토를 계속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정부가 증원 규모를 갑자기 줄인 건, 2000명이라는 숫자가 애초에 근거가 없었다는 걸 드러낸다고 주장합니다.
의대 교수들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냉담합니다.
[배장환/충북대병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난데없이 나온 50%에서 100% 대학 자율이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그런 숫자를 만들어낸 건지, 조삼모사죠. 달래기를 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것도 근거가 없다.]
게다가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돌아올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류옥하다/사직 전공의 : 이렇게 팟값 흥정하듯이 깎는 것은 근거가 없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입니다. 원점 재검토가 최소한의 대화 가능한 조건이에요.]
의대생 사이에서는 '학생들이 계속 돌아오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33%로 줄일 것이냐'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는 올해만 대학이 자율로 입학 정원을 줄일 수 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원점 재검토 또는 1년 유예를 주장하고 계시는데 현재로서는 그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결국 의대 증원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와 협상은 어려워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당장 의료 개혁 과제를 논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첫 회의가 열리지만, 의협이나 전공의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 반쪽짜리 특위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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