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안' 제안… 통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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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위한 조례안'이 대구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은 "대구시가 입법 예고 기간에 접수된 반대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조례가 제정되지도 않았는데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관련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며 "상임위원들과 심도있는 심사를 거쳐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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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뉴스1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는 26일 대구시가 제출한 '박정희 대통령 기업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심사한다. 이 안의 핵심은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 도서관이 될 대구도서관 공원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과 2·28자유정신이 공존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적 정체성을 가진 도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취지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6일 올해 첫 추경예산에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관련 예산 14억5000만원을 배정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연구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 연대회의'와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8일 '4·19혁명 64주년에 부쳐'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통해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는 박정희 동상 건립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인사에 대한 탈법적 탄압, 장기집권 시도 등 온갖 독재 행위를 저질러 한국 사회 발전을 가로막은 인물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러한 인물은 학문적 논쟁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두 단체는 "박정희가 현실 정치에 붙잡히는 오늘날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대구가 박정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홍준표 시장은 닫힌 귀를 열고 시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토록 무리한 사업 추진에 홍 시장의 사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다음 대선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상 건립과 관련된 조례가 의결되지 않았는데 관련 예산안부터 편성한 것에도 문제를 삼고 있다.
홍 시장이 지난달 11일 간부회의에서 "동대구역과 대구도서관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라"고 지시한 후 관련 조례안을 한달 만에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조례안 입법 예고 후 지난 1일까지 의견을 접수한 결과 반대 의견이 880건을 넘어 상임위의 고민이 깊다.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조례안 심사에 앞서 308회 임시회가 열리는 오는 22일 의원간담회를 갖고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은 "대구시가 입법 예고 기간에 접수된 반대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조례가 제정되지도 않았는데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관련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며 "상임위원들과 심도있는 심사를 거쳐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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