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또 영남 탓, 모욕적"…윤상현 "영남 민심 호도 말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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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영남권 일색 당 지도부'가 지목되고, '국민의 힘이 아닌 영남의 힘'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것을 두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권영진(대구 달서병) 당선인이 19일 설전을 벌였다.
그러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아 혁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별안간 영남과 수도권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영남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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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국민의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영남권 일색 당 지도부'가 지목되고, '국민의 힘이 아닌 영남의 힘'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것을 두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권영진(대구 달서병) 당선인이 19일 설전을 벌였다.
권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장을 두 차례 지낸 권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앞서 그는 서울 노원을에 세 차례 출마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다.
권 당선인은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패배가 왜 영남 탓인가"라며 "그나마 TK(대구·경북)에서 25석 전석을 석권하고, 부·울·경에서 6석을 제외하고 34석을 얻어서, 우리 당이 얻은 지역구 90석 중 59석을 영남 국민이 밀어줬기 때문에 개헌 저지선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전날 세미나를 열어 "당이 영남 중심이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 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수도권 출신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난 2년 동안 무엇을 하셨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남 탓하면서 책임 전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심에 맞춰서 상황을 짜깁기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없다"며 "윤재옥 대표(권한대행)의 실무형 비대위 구상에 제동을 걸고, 특정인이 비대위원장이라도 하겠다는 욕심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익사 직전인 당을 구해 준 영남 국민에게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한술 더 떠서 물에 빠진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너무 옹졸하고 모욕적"이라며 "윤상현 의원은 영남 국민을 모욕하고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사를 자중하라"고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 참패의 원인을 찾아 혁신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별안간 영남과 수도권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갈등을 촉발하는 것은 영남 유권자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영남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영남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더 나아가 충청, 호남에서도 사랑받는 정당이 될 것을 요구하고 계신다"며 "보수의 심장인 영남 유권자의 명령을 따르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철저하게 수도권의 민심, 충청과 호남의 민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누구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영남 유권자의 뜻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영남의 유권자분들은 훨씬 현명하고 전략적"이라며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다. 험지에서 낙선한 동지들의 손을 잡고 총선 참패의 원인과 과제를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적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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