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유포한 범인, 캄보디아에서 잡혔다

이재호 기자 2024. 4. 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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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지난해 4월 발생했던 이른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 총책을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19일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필로폰 공급 총책을 지난 16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했다"며 "총책 A씨(중국인, 38세)는 우리 당국 수사망이 좁혀지자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은신하다 국정원과 검찰, 경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에 덜미가 잡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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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검경 및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 16일 총책 체포…캄보디아에서 처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지난해 4월 발생했던 이른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 총책을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19일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필로폰 공급 총책을 지난 16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했다"며 "총책 A씨(중국인, 38세)는 우리 당국 수사망이 좁혀지자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은신하다 국정원과 검찰, 경찰, 캄보디아 경찰의 '4각 공조'에 덜미가 잡혔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검거에 대해 "(지난해) 사건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판매조직을 뿌리 뽑으라'는 지시에 따라 정보‧수사기관이 총력 대응한 결과"라며 "국정원 등 우리 당국은 A씨의 국내 송환을 시도했는데,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과 제조 설비 등이 발견돼 캄보디아법에 의거, 현지에서 처벌받게 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사건의 핵심 주범인 공급책 A씨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9개월째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의 지점에서 풀렸다. 지난 1월 여행 가방에 필로폰 4㎏을 숨겨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던 중국인 B씨(34세)를 적발해 배후 추적에 나섰다"고 검거 정황을 전했다.

국정원은 "포착된 공급책이 사건 주범인 A씨였다"며 "A씨는 사건 이후에도 법망을 피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여전히 공급해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검찰의 대검 마약과, 경찰의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과 및 캄보디아 경찰과 A씨 검거를 위한 공조에 착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아태 지역 5개국과 마약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 주도로 지난 2월 출범한 '아시아 마약정보협력체'(INTAC)"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INTAC를 통해 전담 추적팀을 편성한 뒤 해외 정보망을 가동, A씨의 은신처와 체류동향, 생활패턴, 주변인물 탐색 등을 통해 포위망을 좁혀나가던 중 현지 정보망을 통해 A씨 소재 관련 결정적 단서를 입수‧분석하고 캄보디아 경찰에 이러한 정보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후 잠복수사에 들어간 캄보디아 경찰은 프놈펜 중심가 빌라에 은신해있던 A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총책 A씨. ⓒ국가정보원

국정원은 "A씨 은신처에는 2만 30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약 700g(그램)이 발견됐는데, 푸른색으로 인공착색된 신종 필로폰도 대량 포함됐다"며 "조사 결과 A씨는 △남미 조직이 코카인에 고유 문양을 새기는 점 △청색 필로폰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Breaking Bad> 등에서 영감을 얻어, 본인만의 푸른색 '시그니처 필로폰'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A씨는 중국과 한국에 해당 견본품을 공급해 시장 반응을 타진했으며, 중국보다 반응이 좋은 한국에 대량 공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A씨를 검거하지 못했다면 대량의 마약이 밀반입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신종 범죄에 쓰였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제범죄조직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

▲ A씨가 제조한 마약. 은신처에서 발견됐다. ⓒ국가정보원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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