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알못 선생님의 우당탕탕 마작 입문기

정준혁 객원기자 2024. 4. 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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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 X 작혼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작된 마작의 길
- 작혼에 상륙한 블루 아카이브

새로운 영역의 도전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뭔가를 처음부터 배운다는 건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 흥미를 가질 만한 계기가 있으면 더 수월하다. 

짝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직접 알아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으니 궁금해서, 오랜 방황 끝에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발견했을 때 등 다양한 이유가 계기로 작용한다.

기자가 최근 마작에 입문하게 된 이유도 사소한 동기에서 시작됐다. 바로 넥슨 '블루 아카이브'와 요스타게임즈 '작혼: 리치마작'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블루 아카이는 지난 1일 만우절 기념으로 캐릭터들이 마작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클라이막스에는 온라인 마작 게임 '작혼'과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면서 많은 유저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 만우절에 상상치도 못한 만남이 이뤄졌다

작혼은 이전에 예고한 대로 17일 블루 아카이브와 컬래버레이션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해당 컬래버레이션은 두 게임 모두가 아닌 오로지 작혼에서만 이뤄졌다.

플레이어는 만우절 영상에서 마작을 즐기던 시코로와 호시노, 아루, 무츠키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 4종과 전용 스킨 1종씩을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자는 학원 도시 '키보토스'에서 여러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 선생 중 한 명이다.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선생으로서 학생들이 작혼에선 어떤 모습하고 있을지 확인하고자 마작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

작혼은 모바일과 웹, PC 클라이언트 3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계정은 요스타, 구글, X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 가능하다. 모든 플랫폼과 연동되기 때문에 자주 쓰는 계정을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 5% 확률을 뚫은 다음 기도해야 한다

접속하자마자 작혼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인 캐릭터를 보러 갔다. 캐릭터는 여타 서브컬처 게임과 마찬가지로 뽑기에서 얻는다. 다만 캐릭터만 나오는 게 아니고 탁자나 마작패 등 꾸미기 아이템도 출현하기 때문에 획득 난도가 높은 편이다.

캐릭터별 전용 스킨도 있다. 해당 스킨은 작혼의 스타일에 맞춰 머리부터 의상까지 변경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뽑기와 다르게 스킨 교환권만 구매하면 영구 소장 가능하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캐릭터를 얻어야지 스킨을 장착할 수 있다. 기자처럼 이번 컬래버레이션으로 작혼에 입문하는 유저라면 무턱대고 스킨을 구매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만약 캐릭터 없이 스킨을 먼저 구매를 시도하면 경고 창이 뜬다.

- 작혼에 출시된 전용 스킨이 기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튜토리얼은 생각했던 것보다 자세하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패를 모아야 하는지, 높은 점수를 얻는 법 등을 실제 플레이 화면에서 설명해 준다. 이는 마작을 정말 하나도 모르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튜토리얼을 모두 끝내고 이해한 마작의 룰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동일 패 3개를 모아서 만드는 '커쯔'와 같은 종류의 패에서 3개의 숫자가 연속되는 '슌쯔'를 4개, 동일 패 2개로 만드는 '또이쯔' 한 개를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한다.

조금 더 단순하게 접근하자면 하나만 요구하는 또이쯔를 머리, 커쯔와 슌쯔를 몸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개의 머리와 4개의 몸통을 누가 먼저 만드느냐의 대결인 셈이다. 이 때 패가 전부 모아진 상태를 '화료'라고 부른다.

- 한 번이라도 화료를 해보는 것이 입문의 첫 목표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한 규칙과는 별개로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진입장벽이다. 당장 10년 넘게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는 LoL만 하더라도 리쉬나 갱킹, 포킹 등 게임 내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들이 신규 유저 입장에선 어렵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마작에는 '역'이라 불리는 족보가 존재한다. 포커에서 원 페어, 플러시, 풀하우스 등 패를 모아서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가짓수가 많다 보니 이를 암기하는 것이 마작 입문의 가장 큰 허들이었다.

모든 걸 다 외우려고 고집하면 본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만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기자는 직접 해보면서 익히는 게 좋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기자의 목표는 패를 열심히 모아 화료를 하는 것이었다.

- 처음부터 역을 전부 외우려는 건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행위다

첫 판은 제한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금방 마무리됐다. 내 패를 보고 있으면 금방 차례가 돌아왔고, 이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샌가 결과 창을 마주했다. 그래도 화료를 한 번 만들었으니 첫 번째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만족했다.

판을 거듭하던 와중에 계속 같은 패만 2장이 모이더니 리치를 할 수 있게 됐다. 튜토리얼에서 배웠던 대로라면 절대 리치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찾아보니 같은 패 2장만 모였을 때 가능한 '치또이쯔'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역을 만들 게 되니 오히려 머릿속에 남아서 다음에도 써먹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기자처럼 마작이 처음이라면 역을 억지로 외우기보다는 직접 플레이하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걸 노리는 편이 기억하기 좋다.

- 화료를 목표로 하다 우연히 완성된 치또이쯔

처음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몇 번 패를 완성하다 보니 묘한 중독성이 느껴졌다. 여기에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까지 더해지니 재미가 배가됐다. 특히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호작용이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의 목소리로 들린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본격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아직 알아야 할 게 산더미지만 마작에 재미를 붙이는 데 성공한만큼 기자는 꾸준히 플레이할 예정이다. 다음 목표는 단순히 화료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역을 만들어서 쟁취한 승리다.

먼저 입문한 기자가 조언 아닌 조언을 하자면 진행 도중 치, 퐁, 깡이 뜰 경우 전부 스킵하고 패를 모으는 걸 추천한다. 위의 3개를 전부 스킵하고 패를 수집하다 보면 '리치'라는 게 가능해지는데, 이를 하면 화료될 때까지 자동 진행된다.

평생 마작과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자조차 입문하게 만든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작혼의 신규 유저를 많이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입문을 고민 중인 유저가 있다면 우선 튜토리얼과 실전을 맛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 시간이 정말 휙휙 지나가버릴 정도로 위험한 게임이다

jkjc92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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