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시신을 안은 팔레스타인 여성' 올해의 세계 보도사진

김예리 기자 2024. 4.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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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조카의 시신을 안은 팔레스타인 여성'을 담은 사진이 '올해의 세계 보도사진'에 선정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는 18일 2024년 콘테스트 결과 가자지구의 저널리스트 모하메드 살렘에 세계 보도사진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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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퍼져 고통 멈추길… 저널리즘 열사들에 상 바친다"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가자지구의 '조카의 시신을 안은 팔레스타인 여성'을 담은 사진이 '올해의 세계 보도사진'에 선정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월드 프레스 포토(World Press Photo)는 18일 2024년 콘테스트 결과 가자지구의 저널리스트 모하메드 살렘에 세계 보도사진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 상은 전 세계 사진기자들 사이에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수상작은 '조카의 시신을 안은 팔레스타인 여성'이다. 36세 여성 아니스 아부 마마르가 고개를 수그리고 5세 조카 살리의 시신을 안고 있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살던 살리는 이스라엘 미사일에 집이 폭격을 당해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함께 사망했다.

사진 찍은 장소인 칸 유니스 지역의 나세르 병원은 더 깊은 맥락을 담고 있다. 10월7일 가자지구 공습 초기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쪽 대표 도시인 칸 유니스를 집중 공습하고 있다. 상당수 사망자가 북쪽에 있는 가자시티에서 대피해온 이들이다.

사진을 찍은 장소인 나세르 병원 영안실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실종된 친척들을 찾기 위해 모이는 공간이다. 작가는 영안실 바닥에 앉아 아이를 껴안는 이나스를 발견했다. 모하메드 살렘은 월드 프레스 포토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요약하고 있는 강력하고 슬픈 순간”이라고 했다.

심사위원단은 “세심한 배려와 존중으로 구성된 이 영상은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을 은유적이면서도 문자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다. 심사위원단은 “사진이 보는 모든 사람에게 정서적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 이미지는 분쟁의 결과에 무감각해진 우리를 직시하도록 촉구한다. 이미지는 어린이의 죽음,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 그리고 팔레스타인인 3만 1000명의 죽음이라는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모하메드 살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진이 전세계에 전해져 전쟁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귀한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해지도록 피의 대가를 치른 저널리즘 열사들의 영혼, 특히 제 동생 빌랄 자달라 프레스하우스 재단 이사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모하메드 살렘의 월드 프레스 포토 수상작. 월드 프레스 포토 홈페이지 갈무리

심사위원단은 모하메드 살렘이 2010년에도 같은 주제로 수상한 사실을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던 2009년 1월8일 도심에 백린탄을 투하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단신(spot news) 수상작에 선정됐다. '악마의 무기'라 불리는 백린탄은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 뼈까지 화상을 입히는 피해를 낳아 국제법에 따라 건물이 있는 지역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 10월7일 이래 6개월 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3만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만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기자는 100명 넘게 사망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전체 희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3분의 2를 넘는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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