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지운 '종말의 바보'...'대세' 안은진 어깨가 무겁다

안은진, 주인공 진세경 역 출연
"삶의 의지 돋보이는 작품, 캐릭터 좋아해"
김진민 감독 "캐스팅 원픽...뜰 줄 알았다"
4월 26일 공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는 '종말의 바보'. 그렇기에 주인공이자 '대세 배우' 안은진의 어깨가 더 무겁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김진민 감독과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은진이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 전성우가 마음이 불안한 신도들을 보살피는 신부 우성재 역, 김윤혜가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책임지는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 강인아 역으로 출연한다.

악재가 있다면 배우 유아인의 존재다. 세경의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 역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작품 공개가 연기되는 등 타격을 입게 됐다. 

사전제작으로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였고, 역할의 비중도 큰 터라 배우 교체나 통편집을 할 수도 없었다. 결국 작품의 흐름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편집과 후반작업을 진행해 선보이게 됐다.

김진민 감독은 "불편 줄 수 있는 부분과 분량에 손을 댔다. 그러나 그 인물 빼고 흘러가기에는 네 명의 친구라는 축이 있기에 전부 들어낼 수는 없었다"라고 양해를 구하며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스토리에 지장 주지 않을 선에서 분량이 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통해 어떻게 재구성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주인공인 안은진이 끌어가야 할 책임감은 더 커졌다. 

다행히 지난해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MBC '연인' 유길채 역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세로 올라선 안은진이다. MBC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으로 연기력도 검증받았다. 올해 1월에는 영화 '시민덕희'에 출연,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이같은 탄력으로 초반 시청자 유입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안은진은 이번 작품 참여와 관련해 "밑바닥을 찍고 다시 튀어 올라오고, 누군가를 지키고 이겨내는 삶의 의지 돋보이는 작품과 캐릭터 좋아한다. 운이 좋게도 그런 대본들을 읽고 참여하게 돼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역할에 대해서는 변화에 주목해달라고 소개했다. 그는 "종말을 앞둔 상태에서 아이들을 지키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그러다 미묘하게 변화한다. 때론 걱정을 많이 끼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지키려는 마음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종말을 맞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경은 아이들이 납치되고 죽는 것을 본 트라우마가 크기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평범한 인물이 사명감을 갖게 된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희생하고 달려가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매력적인 대본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처음 읽을 때 엔딩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엔딩장면이 큰 울림을 줬다"라고 전해 엔딩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김진민 감독은 이날 안은진에 대해 강한 믿음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대본 받자마자 넷플릭스와 제작사에게 안은진 배우랑 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떳떳하게 원픽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뜨기 전이었기에 제작사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라"라며 "근데 뜰 거라고 예감했다. 넷플릭스에도 캐스팅하면 개봉 전에 확실히 떠 있을 거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은진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선보이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다 같이 합심해서 상상하고 현실화시키면서 열심히 찍은 작품이다.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 기대된다"라고 들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이 있다. 거대하고 어려운 신 찍을 때는 힘들었지만, 희망을 말하고 있기에 마음은 힘들지 않았다"라며 "종말과 죽음 앞에서 삶을 선택하는 모습을 볼 때 울림이 있다. 나는 어떨까 생각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실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과연 안은진이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위기에 빠진 '종말의 바보'를 구해낼 수 있을지,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