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 업보, 돌아보는 시간 갖겠다" 유영재, 청취자에 작별 인사 [종합]

김종은 기자 2024. 4.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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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유영재의 라디오쇼' DJ 유영재가 청취자들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19일 오후 방송된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에서는 DJ 유영재가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전날인 18일 경인방송은 청취자 게시판을 통해 유영재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유영재는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자진 하차를 결정했으며, 유영재 본인은 "그동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라고 적었다. 유영재는 19일 생방송과 21일 녹음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22일부터는 임시 진행자 체재로 새로운 진행자가 당분간 프로그램을 이끈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유영재의 라디오쇼'에서 유영재는 미국이 주 4일 근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내 삶의 달력을 보니까 나 역시 다음 주부턴 월요일에 쉬고 화수 일하고 목요일부터 쭉 쉬는 스케줄을 보내더라. 한 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청취자들이 지금까지 내게 준 숙제들을 잘 안고 가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길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잠시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영재는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을 처음 만난 게 2022년 3월 14일로 기억한다. 오늘이 4월 19일로, 2년여를 만났다. 생방송으로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운을 뗀 뒤, "세상 살아가면서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냐. 때론 할 말이 있어도 때를 기다리고 시간을 기다리고 장소를 기다려야 한다. 또 말을 함에 있어 예절도 지켜야 한다. 내게 있어 경인방송은 소중하고 아주 귀한 공공적인 자산이다. 때문에 내 개인적인 불미스러운 일들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소중한 경인방송 사람들에게 내 사생활로 인해 부담을 주는 건 더 이상의 면목이 없다 생각해서 오늘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만남도 예의있게 시작해야 하고 이별도 앞으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격식있고 진정성 있게 마음을 담아서 해야 한다. 그렇게 여러분들과 헤어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 C방송사에 있을 때도, S방송사에 있을 때도 여러분들과 작별을 전한 바 있다. 끝까지 좋은 인연으로 꽃을 피웠으면 좋았겠지만, 이 역시 내 업보라 생각한다"라는 유영재는 "여러분들께 많은 욕도 듣고 비난도 받았는데 받아들이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잘 모아 모아 들여다보고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가면 된다.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흠집이 난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여러분들에 많이 미안하고 개인적으로 속도 상한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할 말을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짧은 멘트 이후 곧바로 음악들을 소개했던 평소와는 달리 길게 오프닝을 끌고 간 유영재는 중간중간 청취자들의 문자를 읽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취자들은 "다음에 또 보자"는 아쉬움 섞인 문자를 보내왔고, 유영재는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생방송을 마친 유영재는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했는데 내 노래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여러분들을 만나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매일매일 정성스럽게 여러분들과 만났어야 했는데 스스로 게으르기도 했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돌아보니 후회가 된다. 오늘 밤 일기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처가 많이 깊었다.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상처가 아문 자리에는 힘 있는 새 살이 돋아날 거다. 힘 있는 새살이 새싹처럼 돋아날 때, 저 역시 무언가 할 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많은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경인방송]

유영재 | 유영재의 라디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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