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렸다는 이스라엘, 안 맞았다는 이란 … 일단은 "확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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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본토 공격을 받은 지 엿새 만에 이란에 '맞보복 카드'를 꺼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남 바킬 박사가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피해 발생과 그로 인한 이란의 추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율된 공격이라며 이란이 계속해서 공격을 부인하고, 이스라엘로부터의 또 다른 공격이 없다면 확전 위험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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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사 행동에도
핵시설 있는 이란 이스파한
뚜렷한 인명·건물피해 없어
영공 폐쇄 3시간 만에 개방
미사일 아닌 드론공격 추정
"철저히 계산된 경고 메시지"
이란 "외국의 공격받지 않아"
◆ 중동 확전 갈림길 ◆
이스라엘이 본토 공격을 받은 지 엿새 만에 이란에 '맞보복 카드'를 꺼냈다. 고심하던 이스라엘이 선택한 방식은 아무도 다치지 않는 '지극히 제한적인 공격'이었다. 마음먹고 때리면 이란이 뼈아플 지역들만 골라 정밀하게 조준하면서도,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도록 세밀하게 전략을 짰다.
사실상 이란에 피해가 없는 수준이어서, 이스라엘이 '이쯤에서 확전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도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재보복 명분을 스스로 없애는 식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정부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아 역내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금융시장도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 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 이란 내에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을 비롯한 300여 기가 동원된 공격을 받은 지 6일 만이다. 이란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19일 오전 5시쯤 이란 중부 이스파한 인근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스파한은 군사적으로도, 핵시설 관련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폭발음이 울린 이스파한 북서쪽의 도시 가흐자베레스탄 인근에는 이란 제8육군항공대 기지가 있다. 이스파한주 지하에는 나탄즈 농축 공장을 포함한 중요 핵 인프라 시설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군사기지나 핵시설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스파한의 핵시설들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전했다.
건물 피해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타스님통신은 이스파한 지역을 담당하는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준장이 "아무런 피해도, 사건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규모의 제한적인 공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공격 위험 자체가 3시간 내에 사라졌다. 미사일 공격도 아닌 드론 공격 정도로 추정된다. 이란 우주국 대변인인 호세인 달리리안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 달린 드론) 비행 시도가 실패했다"며 "3대의 드론이 날아왔지만 방공망이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확전까지 가지는 말자는 경고 섞인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사상 첫 본토 공격이다. 게다가 이스파한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마크 매칼리 미군 예비역 소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있는 지역을 겨냥해 이란의 방어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굉장히 계산된 메시지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매우 신중한 사고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총리실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란도 확전 자제 메시지에 호응하고 있다. 이란은 아예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남 바킬 박사가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피해 발생과 그로 인한 이란의 추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율된 공격이라며 이란이 계속해서 공격을 부인하고, 이스라엘로부터의 또 다른 공격이 없다면 확전 위험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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