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버틴 운전자 설득한 경찰관… 병원 갔더니 '뇌출혈'

한 경찰관이 교통사고 사고자의 이상증세를 눈치채고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사진은 사고자가 "괜찮다"며 병원 방문을 거부하는 모습.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

한 경찰관의 눈썰미가 교통사고로 뇌출혈 증상을 보이던 사고자를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해 큰 사고를 막았다.

경찰청은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안 다쳤어요" 뇌출혈 알아본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4일 저녁 7시40분쯤 전남 영암군 군서면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한 사고 현장이 담겼다. 사고 차량은 도로에서 이탈했으며 차량 후면은 크게 찌그러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사고 당사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구급대는 사고자들이 "괜찮다"며 "다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현장을 떠나 복귀했다.

그러나 구급대와 함께 출동한 전남 영암경찰서 경찰관은 사고자 A씨가 사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상태를 재차 물었으나 A씨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관은 "괜찮다"며 거절하는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함께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A씨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경찰관이다", "그냥 지나쳤으면 뇌 손상까지 갈 수도 있었다"며 해당 경찰관을 칭찬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