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품 벌써 팔렸어요?"… 20억 그림도 예약 경쟁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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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가, 좋은 갤러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직 주목받지 않은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2024'를 찾은 이들이 쏟아낸 질문들이다.

독일 갤러리 징크의 마르코 페사레스 매니저는 "나라 요시토모의 1997년 회화 작품 3점 가운데 1점은 해외 컬렉터가 예약 중인 상태로, 아트페어 마지막 날 방한해 직접 작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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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오앤오 뜨거운 열기
컬렉터 이어 일반관객도 북적
"신진 작가 작품 보러 왔는데
유명 화가도 많아 놀랐어요"
韓·유럽작가 작품 완판 행렬
日거장 요시토모 작품도 '찜'
유인촌 "미술축제 모아 시너지"
19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2024'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출품작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아트 오앤오 현장에서 K아트에 대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왼쪽)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주형 기자

"좋은 작가, 좋은 갤러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직 주목받지 않은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글로벌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2024'를 찾은 이들이 쏟아낸 질문들이다.

19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아트 오앤오 2024'에서 오후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며 현장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소영 조이뮤지엄·소통하는그림연구소 대표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을 주제로 진행한 토크 프로그램은 이 같은 청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장이었다. 특히 참가자 대부분은 미술품 컬렉팅(수집)에 막 입문한 3040 젊은 세대라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준비된 좌석조차 모자라 1시간 넘게 서서 경청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 대표는 "예술 시장은 1·2·3·4등을 만드는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1등이 나오는 시장이다.

조금씩 경험을 쌓아 나가면서 내 마음에 드는 1등 작가를 찾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면 작가의 CV(과거 이력)를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지난 5년간 어디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어느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갤러리를 통해 직접 작가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아트페어를 찾았다는 직장인 양희준 씨(37)는 "한국과 해외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새로운 아트페어가 열린다길래 와봤는데 유명 작가들 작품도 꽤 많아 놀랐다"며 "아직 둘러보는 중이긴 하지만 소작품 한두 개 정도는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부스에는 늦은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관람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2022년 서울에 분관을 개관한 포르투갈 갤러리 두아르테 스퀘이라에서는 에드몬드 베크만, 톰 하우스, 패트릭 존스, 안드레 붓처 등 유럽의 젊은 작가들 작품 여럿이 팔려나갔다. 본인 이름을 딴 갤러리를 창업한 두아르테 스퀘이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활기차고 좋은 것 같다"며 "이번 출품작 중 최고가인 안드레 붓처의 'Untitled'(2018·약 2억1420만원)에도 여러 차례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서울에 상륙한 독일 갤러리 에스터쉬퍼 역시 이날까지 이틀 동안 대부분의 작품이 이미 판매됐거나 '판매 예약(홀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도 베트남 출신 작가 소피-옌 브레테즈 등 신진 작가 위주로 출품작 상당수가 '품절(솔드아웃)'됐다. 독일 갤러리 징크의 마르코 페사레스 매니저는 "나라 요시토모의 1997년 회화 작품 3점 가운데 1점은 해외 컬렉터가 예약 중인 상태로, 아트페어 마지막 날 방한해 직접 작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의 판매가는 120만유로(약 17억6670만원)다.

국내 갤러리들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가나아트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유희진 작가와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아네트 허 작가의 작품이 팔렸다. 서울과 독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차혜림 작가의 솔로부스를 선보인 피비갤러리도 소작품 상당수가 판매가 완료됐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아트 오앤오 현장을 방문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 VIP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봤다. 유 장관은 "전시가 재미있고 젊은 작가들이 많이 부각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오는 22일 미술 진흥을 위해, 산재한 비엔날레 등 축제들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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