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아는만큼 매력적인 울진… 천연동굴에서 스카이워크까지 “머무름이 즐겁다”
[대동여지도]는 인구소멸위기에 빠진 지자체를 찾아 ‘생활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 2024년 연중기획입니다.
대동여지도 3번째 기획으로 찾은 경상북도 울진은 심각한 인구 소멸 지역은 아니지만, 2021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인구 자연감소에 돌입했다. 또한 고령화 비율이(65세 이상) 28%에 달하는 초고령화 지역으로 진입한 상태다.
울진군은 인구 감소를 막고 생활인구를 늘리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 내 명소들을 알리고, 울진의 인지도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관광지로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울진의 명소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석회암 동굴 ‘성류굴’ 지구의 신비를 경험하는 장소
성류굴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이색적인 풍광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다. 동굴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낯섦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석회암 생성물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종유석, 석순, 석주, 석판, 석막 등 다양한 형태의 석회암이 가득해 마치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성류굴은 신라 진흥왕 17년(548년)에 발견됐으며, 임진왜란(1592년) 때 왜군을 피해 불상들을 굴 안에 피신시킨 것으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굴 안은 연중 12~18도를 유지하는데, 덥지도 춥지도 않은 쾌적한 온도라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울진을 관광한다면 성류굴 방문은 추천할 만하다. 지구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어린이는 2500원이며 인근에 넓은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하늘을 걷는 짜릿한 경험
아쉬운 점도 있다. 스카이워크 유리 바닥의 투명도가 탁한 편이라 아래쪽 바다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비슷한 유형의 전망대가 있는 해외 관광지에서는 유리 바닥이 맑아서 아래를 바라볼 때의 즐거움이 크다. 반면 등기산 스카이워크의 유리 바닥은 투명도가 낮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바다 조망 전망대로서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손색이 없다. 단 강풍이 불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별도의 전용 주차장이 없어 주차가 불편할 수 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모노레일 관광지… 해안 풍광 즐기기에 최적
모노레일 탑승 인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2만1000원부터 3만5000원까지다. 다소 높은 요금에도 불구하고 누적 이용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용료가 부담된다면 근처에 조성된 산책코스를 걸어도 좋다. 근방에 죽변 등대공원이 있으며 해안 둘레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도 가깝게 볼 수 있다. 모노레일 탑승장 주변을 제외하면 붐비지 않아 여유 있게 바다를 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울진군에서는 위의 3가지 관광지를 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소개했으며, 실제로 방문해보니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 3곳의 관광지는 당일 여행코스로도 알맞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광했으며, 관광지 별로 이동 시간은 차로 30분씩 소요됐다. 울진은 인구 밀집도가 낮은 편이라 교통 체증도 없었으며 차로 이동하는 환경이 쾌적하다.
보고회에 참석한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만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수립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울진군의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기금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진군 관계자는 “노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울진이 대외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매력적인 고장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울진을 방문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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