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식민 지배 정당화 일본 교과서, 깊은 유감”

김원진 기자 2024. 4.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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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22일 검정 통과시킨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식민 지배 정당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부정 등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고유 영토로 표기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 2종을 검정 통과시켰다. 한국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교육부는 19일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이날 중학교 역사 교과서 2종을 검정 통과시킨 일본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이번에 추가 통과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2종은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간 적이 없다는 등의 심각한 왜곡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검정이 통과된 교과서는 레이와 서적이 펴낸 역사 교과서 2종으로 우익 사관에 기초해 쓰였다. 레이와 서적의 역사 교과서 2종에는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 식민지 근대화론 등이 담겼다.

교육부는 또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한·일 양국이 보다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 미래 세대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함을 강조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더욱 심각한 왜곡 기술을 포함한 교과서를 검정 합격시킨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한일 양국 관계 발전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22일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교육부는 이들 교과서에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축소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어 성명을 통해 “자국 중심의 그릇된 역사관과 영토관으로 역사를 왜곡 기술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성명에서 과거 한·일 우호관계의 기틀이 된 미야자와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의 의미를 일본 정부가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미야자와 담화의 근린제국 조항에는 ‘교과서 집필에 있어서 이웃 아시아 국가들과의 사이에 발생한 사건을 다룰 경우 국제적 이해와 협조라는 견지에서 필요한 배려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라야마 담화에선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 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성명에서 “향후 교과서 왜곡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과거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역사를 직시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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