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윤대통령-이재명 첫 통화와 회담, '협치' 중대 전환점 되길

연합뉴스 2024. 4. 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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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회담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음 주에 만나자고 초청했고, 이 대표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제안대로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첫 단독 회동이 다음 주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담을 갖는다고 해서 얽히고설킨 현안들을 쾌도난마식으로 풀어낼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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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04.19 송고]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만간 회담을 갖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음 주에 만나자고 초청했고, 이 대표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제안대로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첫 단독 회동이 다음 주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행정부를 통할하는 대통령과 국회를 주도하고 있는 제1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직접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자체는 매우 바람직한 일로 환영한다.

현 정부 들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별도로 공식 대좌를 하는 것은 물론 전화통화를 한 것도 처음이다. 이른바 '영수회담'으로도 불리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회동은 6년 전인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담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회담은 4·10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윤 대통령을 향해 협치를 위한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성사됐다. 첫 전화 통화와 두 사람의 만남이 그동안의 대치와 대결의 정치를 종식하고 새로운 협치를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첫 회담인 만큼 국민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받드는 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과 힘을 앞세운 입법 독주를 서로 지양하고 소통과 타협을 통해 협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 민생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부딪히고 있는 쟁점 법안도 이 자리에서 다뤄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제1야당을,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을 협치의 상대로 인정하며 경쟁하면서도 존중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담을 갖는다고 해서 얽히고설킨 현안들을 쾌도난마식으로 풀어낼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자칫 양측 간 더 큰 견해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 과거 회담에서는 회담이 각자 자기 말만 하고 마친 후 서로 다른 평가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만나야 하고 서로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백번 옳은 이야기다.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왜 만났는지 모르겠다'는 뒷말을 남기지 않도록 양측 모두 실무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는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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