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동 사태 관련 석유·가스 수급 점검···“대비태세 갖춰야”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에 맞서 재보복을 해 중동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됨에 따라 정부가 석유·가스 수급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19일 중동 사태 관련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및 가격, 수출입 등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90.73달러로, 전날보다 배럴당 4.2% 올랐다. 다만, 오후 들어 88.11달러에서 거래되는 등 다소 안정돼 가는 상황이다. 석유·가스 수급, 수출입, 공급망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다. 이 때문에 향후 정세에 따라 국제 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서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무역협회는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기업의 생산비용은 5.9%가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금액이 약 0.2% 증가하는 데 비해 수입금액은 0.9% 늘어 무역수지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장관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대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수급·가격, 산업 공급망, 수출입 등 상황에 대해 한층 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에 산업부는 20일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산업부와 관계기관, 현지 무역관이 참여하는 비상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현지 상황 및 관련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2차관을 실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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