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탑건의 친구는 누구인가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4. 19.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개봉한 탑건 시리즈 최신작인 '탑건: 매버릭'은 가상적국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격하는 에이스 조종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다.

냉전 종식 이후 피아가 수시로 바뀌는 국제 정세를 감안해 가상적국은 어떤 국가가 특정되지 않도록 설정을 다양하게 섞었다.

'탑건: 매버릭'에 나오는 폭격은 실제 역사에 기록된 폭격을 참고해 구성됐다.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초고난도 폭격 비행 기동과 매우 흡사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개봉한 탑건 시리즈 최신작인 '탑건: 매버릭'은 가상적국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격하는 에이스 조종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다. 냉전 종식 이후 피아가 수시로 바뀌는 국제 정세를 감안해 가상적국은 어떤 국가가 특정되지 않도록 설정을 다양하게 섞었다. 하지만 힌트 하나는 분명하다. 가상적국이 보유한 F-14 톰캣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F-14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단 하나다. 바로 이란이다.

'탑건: 매버릭'에 나오는 폭격은 실제 역사에 기록된 폭격을 참고해 구성됐다. 1981년 이라크 오시리크 원자로 공습이 참고서다. 오시리크 원자로 공습은 원자로 주변에 촘촘히 배치된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고도 30m 초저공 비행으로 시작됐다. 직후 이라크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고도를 급격히 높이는 비행이 이뤄졌고, 폭격을 위해 또다시 급하강 비행이 이뤄졌다. '탑건: 매버릭'에 등장한 초고난도 폭격 비행 기동과 매우 흡사하다.

오시리크 원자로 공습은 두 나라가 협력해 성공했다. 주인공은 이스라엘과 이란이다. 최근 폭격을 주고받으며 아웅다웅하고 있는 그 두 나라가 맞다. 마지막 원자로 공습은 이스라엘이 맡고, 공습을 위한 사전 양동폭격은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란이 수행했다. 역사에서는 이란이 공습의 주연 중 하나였지만 영화에서는 공습을 당하는 설정된 가상적국으로 등장한 것이다.

국제 역학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는 없다. 합심해서 이라크 핵 시설을 폭격했던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라크 후세인 정권 붕괴 뒤 원수로 돌아섰다. 한국은 어떠한가. 주변국이 모두 열강인 데다 우리를 침공한 전례도 있다. 주변국과 최대한 친하게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일·반중 정서가 엇갈려 고조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엇갈림 속에 최근 국내에서 민간·공공 가릴 것 없이 중국 전문가들이 외면받고 있다. 한 번 무너진 인적 네트워크 재건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길게 보고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

[한우람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