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보”…‘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라디오 하차 심경

배우 선우은숙(왼쪽), 아나운서 유영재. 사진 ㅣ스타잇 엔터테인먼트

배우 선우은숙과 파경을 맞은 CBS 아나운서 출신 유영재가 마지막 라디오 생방송에서 “숙제를 안고 가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논란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유영재는 19일 오후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 마지막 생방송에서 “다음 주부터 제 삶의 달력을 보니깐 월요일에 쉬고 화요일, 수요일 일하고 목요일부터 쉬고 쉬고 쉬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 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것에 대해서 잘해보지 못했다”며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 길이라는 게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고 잘 쉬다 보면 다른 길이 있지 않겠나”고 했다.

자진하차 결정 후 19일 유영재는 라디오 마지막 생방송을 했다. 사진|경인방송

비난 여론 속에 해명 대신 침묵을 지키는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세상 살아가면서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나. 때론 할 말이 있어도 때를 기다리고 시간을 기다리고 장소를 기다려야 한다”며 “또 말을 함에 있어 예절도 지켜야 한다. 내게 있어 경인방송은 소중하고 아주 귀한 공공적인 자산이다. 때문에 내 개인적인 불미스러운 일들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소중한 경인방송 사람들에게 내 사생활로 인해 부담을 주는 건 더 이상의 면목이 없다 생각해서 오늘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자진 하차를 결정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러면서 “만남도 예의있게 시작해야 하고 이별도 앞으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격식있고 진정성 있게 마음을 담아서 해야 한다. 그렇게 여러분들과 헤어지고 싶다”면서 “기사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생방송으로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C 방송사에 있을 때도, S 방송사에 있을 때도 여러분들과 작별을 전한 바 있다”며 “끝까지 좋은 인연으로 꽃을 피웠으면 좋았겠지만, 이 역시 내 업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여러분들께 많은 욕도 듣고 비난도 받았는데 받아들이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잘 모아 모아 들여다보고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가면 된다.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흠집이 난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여러분들에 많이 미안하고 개인적으로 속도 상한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할 말을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한 청취자가 “변명으로 들린다”고 하자, 유영재는 “내 입으로 변명한 적 없다. 침묵을 선택했다. 사생활을 여러분에게 알려야 할 이유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침묵 속 행간을 잘 읽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하며 “현실에 보이는 모든 것을 성찰하면 된다. 누구를 탓하고, 힘들다고 하면 본인이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무조건 갖고, 손에 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다. 버려야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부연했다.

유영재는 오는 21일 녹음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떠난다. 하지만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DJ유영재TV 유영재라디오’에서는 청취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5일 결혼 1년 6개월 만에 협의 이혼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유영재의 ‘사실혼’ ‘삼혼’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고, 선우은숙이 지난 주말 MBN ‘동치미’를 통해 “삼혼설은 사실이다. 사실혼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쓰러지기도 하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밝히는 등 이혼 심경을 털어놨다.

이후 그가 진행하는 경인방송 라디오와 유튜브 채널에 비난 댓글이 폭주했고, 방송 하차 요구로 이어지자 결국 방송사 측이 18일 자진하차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