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홀리는 10초짜리 승부 바로 보상도 줘 중독성 극대화

최예빈 기자(yb12@mk.co.kr),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4.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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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빠져 있는 도박들은 판돈을 걸면 10초 이내에 승부가 나고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해 중독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많이 하는 게임으로는 바카라, 달팽이게임 등이 꼽힌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호기심으로 온라인 도박을 거의 매일 하며 총 2000만원을 잃었다.

도박을 처음 경험한 평균 연령도 초등학교 4~5학년에 해당하는 11.3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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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빠져드는 도박
달팽이게임·바카라 등
단순한 온라인 게임
원금보장 내걸어 유혹도

청소년들이 빠져 있는 도박들은 판돈을 걸면 10초 이내에 승부가 나고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해 중독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많이 하는 게임으로는 바카라, 달팽이게임 등이 꼽힌다. 별다른 규칙이 없고, 판돈을 걸고 금방 결과를 알 수 있는 중독성이 큰 게임들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빠져 있는 달팽이게임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달팽이 중에서 목표 지점에 먼저 도달하는 달팽이를 고르면 돈을 따는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다.

온라인 바카라 같은 카지노 게임에 중독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바카라는 카드를 2장씩 돌려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도박으로, 역시 간단한 방식이다.

스포츠 게임 결과를 예측하는 불법 도박도 늘고 있다. 도박을 대신해서 수익을 내주겠다며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댈토(대리토토)'라고 불리는 도박이 대표적이다. 대리토토 업자들은 돈을 보내면 불법 사설토토 사이트에서 대신 도박을 하고 돈을 불려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미자(미성년자) 환영', '미성년자 가능'이라는 문구들이 넘쳐난다.

매일경제 취재진이 SNS 메시지를 보내 대리토토를 하겠다고 하자 한 업자는 "지인이 카지노 관계자라서 귀띔을 해준다"며 "어제도 18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자는 "절대 돈을 잃을 일이 없다"며 "만약 전부 잃더라도 원금의 절반은 반드시 보장해준다"고 유혹하기도 했다. 이들의 SNS 페이지에는 돈을 땄다는 후기 글이 넘쳐났다.

대리토토를 할 수 있는 종목도 다양하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의 대리토토까지 가능했다. 또 다른 업자는 "팀을 직접 분석해서 승패 적중률이 80%가 넘는다"며 "계좌를 통해 10만원만 입금하면 100만원까지 일주일 안에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은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 가입한 후 스포츠 경기 승패에 베팅해 2년 동안 6000만원에 이르는 돈을 잃기도 했다. 이후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를 협박한 혐의로 소년원에 송치됐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호기심으로 온라인 도박을 거의 매일 하며 총 2000만원을 잃었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친구들에게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고 모집 활동을 해 경찰에 검거됐다.

피해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불법 도박에 접근하기가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접속한 대다수 불법 사이트들은 성인 인증조차 필요 없었다. 불법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광고 게시물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2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1만8444명 가운데 판돈이 걸린 도박을 경험한 비중이 38.8%에 이른다. 도박을 처음 경험한 평균 연령도 초등학교 4~5학년에 해당하는 11.3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예빈 기자 /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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