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관영매체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 대중관계 개선 원해"

배삼진 2024. 4.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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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국민 80%가 중국과 가까워지길 원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베이징 연결해보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의 의도가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의 기사입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성인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요.

한중관계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0% 이상이 양국이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57%는 한중 관계가 멀어지거나 적대적이 됐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이 한중 관계의 방해요인이거나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한국이 31년 만에 무역적자를 낸 원인이,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말라는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응답도 80% 정도로 나타났는데요.

중국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양국의 생산과 공급망은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서로 상하 공급망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올바른 판단과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길 바랍니다."

심지어 한국이 일본보다 미국에 버림받을 위험이 높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패한 한국 정부가 대중 무역적자와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른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나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 시행, 반간첩법 등은 빼고 한국 정부 탓으로만 책임을 돌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기술 봉쇄 등 압박이 거세지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바란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합니다.

[앵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에 더 고강도 제재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미국이 자국 산업의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3배 높이는 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이후 나온 반응입니다.

이달 초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찾아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하고 돌아간 지 불과 열흘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건데요.

여기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조선과 해양, 물류 분야에서도 중국의 무역 관행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중 경제 워킹그룹회의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친환경 에너지 제품 등의 과잉생산 문제가 처음으로 논의됐습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들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의회 청문회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 대선 경쟁이 격화될수록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와 공약이 난무하면서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야말로 더 심한 불공약들인데요.

경제 회생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질서를 지켜달라는 말밖에는 마땅히 대응할 수단도 없어 속이 타들어 갈 텐데, 다음주 방중하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상문제까지 논의할지 주목됩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미국이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성실히 존중하고 WTO 규정을 준수하며 중국에 대한 무역보호주의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합니다.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앵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뛰어넘는 5.3%를 기록하면서 올해 중국의 목표인 5% 안팎의 성장률 달성에 청신호가 커진 건가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1분기 5.3%의 성장률은 그야말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수치인데요.

노후 제품 교체 시 보조금을 주는 소비진작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걸로 평가됩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투입하기로 한 7천억위안, 우리 돈 133조원의 30%를 이미 1분기에 쏟아부었습니다.

중국은 1조위안의 특별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6월 말까지 모두 집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밝혔는데요.

또 지금준비율은 0.5%포인트 인하로 1조위안의 중장기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금리 역시 시장의 예상을 깨고 동결했습니다.

<주허신 /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향후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책의 효과, 경제 회복 및 경제 목표 달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준비금 요구 정책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달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일부 지표들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꿨고, 바닥경기를 알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는 밑바닥 수준이죠.

최근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3.2%로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도 중국의 경우 올해 4.6%, 내년 4.1%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본적이고 강력한 개혁 조치를 주문했는데,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조정 성공을 통해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도 잡겠다는 복안입니다.

[앵커]

이번 주 초 중국에서는 베이징 하프 마라톤 승부조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중국 선수가 이길 수 있도록 양보하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결승선 입구에서 케냐 선수 3명이 중국 선수에게 길을 터주고 빨리 가라고 손짓하는 장면에 중국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SNS에서는 승부조작이라고 떠들썩했는데요.

케냐 선수는 허제가 하프 마라톤에서 중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대가 없이 도와줬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는데, 또 다른 방송에서는 페이스메이커로 고용됐다고 말해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중국에서 1억원짜리 가슴 확대 수술을 했는데 보형물에 낙타와 박쥐, 침팬지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들어간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베이징의 한 성형외과가 합성보형물을 쓰지 않고, 자신의 혈액조직을 배양해 활용하는 가슴확대술이라며 시행한 건데요.

중국 CCTV가 해당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이미 문을 닫았고, 피해자의 진료기록도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의료미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는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세 중학생들의 '동급생 살해 후 암매장 사건'이 중국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이 사건은 2021년 중국이 일부 강력범죄에 대해 형사책임 연령을 12세로 하향한 뒤 적용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중국 법원은 이들에게 10년에서 15년 형을 각각 선고하면서 관용하되 묵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떠난 지 보름이 넘은 용인 푸씨, 푸공주 '푸바오'는 중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요.

중국 자이언트판단보호연구센터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푸바오는 내실에서 벗어나 방사장에서 활동하고, 대나무와 과일을 잘 먹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푸바오가 지금처럼 잘 적응할 경우 일반 관객에게 공개될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한국인_대중인식조사 #미중무역갈등 #中1분기성장률 #마라톤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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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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