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컬럼비아대, 친팔 시위 학생에 강경 대응…108명 무더기 연행

▲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 밖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는 동안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던 재학생 1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경찰이 캠퍼스에 진입해 108명을 연행했으며 폭력 사태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학생 중에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의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 학생들은 컬럼비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네마트 샤피크 총장은 학내 안전 규정을 어긴 시위대를 해산해달라면서 경찰에 진입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양측 간에 전쟁이 벌어지자 미국 대학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反)유대주의가 미국 대학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명문대인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펜실베이니아대 총장들은 지난해 12월 5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출석해 반유대주의 차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도 전날 하원에 나와 "반유대주의는 우리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