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6년 우리은행' 박혜진 전격 부산행 막전막후 "감독님이 24시간 카페에서 설득, 변화와 안정 필요했다"
지난 18일, 농구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두 명의 FA(프리에이전트) 선수 박혜진과 김소니아(31)를 품은 것이다. 또한 내부 FA 안혜지(27)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FA 최대어였던 김소니아의 이적도 놀라웠지만, 박혜진의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 왕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총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통산 489경기에서 평균 34분46초를 소화, 11.4득점 5.1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첫 시즌 신인왕을 시작으로 5번의 정규리그 MVP, 3번의 챔피언결정전 MVP, 9번의 베스트 5 선정, 9번의 파이널 우승 등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WKBL 출범 20년을 맞이해 선정한 'GREAT 12'에서는 20대 후반의 나이로 정은순,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 등 대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BNK에서도 이를 적극 어필했다. 특히 박혜진과 마찬가지로 부산 출신인 박정은(47) BNK 감독은 시부상(배우 한상진 부친상)으로 슬픔에 빠진 와중에도 설득에 나섰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밤 늦게 부산에 오셔서 처음 얼굴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24시간 하는 카페를 찾아서 3번 정도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도 그렇고 모든 팀이 진심을 보여주셨는데, 박정은 감독님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했지만,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하셔서 너무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박혜진은 2019년 BNK가 창단한 후 고향팀에서 뛰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솔직히 생각은 해봤다. 이동거리가 멀긴 하지만, 만약에 내가 부산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은 막연히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상상이 현실로 되자 가족들도 기뻐했다. 박혜진은 "나이나 연차가 있긴 해도 가족들이 그리웠다. 이렇게 가까이 있게 되니 너무 좋고,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 나이에도 FA 자격을 얻고 다른 팀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적하게 돼 솔직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박혜진은 "평생 농구공을 내려놓고 살아갈 때까지는 감독님께 감사함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혜진은 "당장 그 선수들과 우승을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자고 하면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저희 팀이 어리지 않나. 제가 더 모범을 보이다 보면 후배 선수들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혜진은 팬들에게 "프로에 입단한 후 지금까지 '우리은행 박혜진'이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는데,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그 함성 소리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고 지칠 때도 팬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힘내면서 올라설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BNK 박혜진'으로 됐지만, 큰 용기를 낸 만큼 저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박혜진은 서울에서 신변 정리를 마친 후 오는 30일 팀의 첫 소집 때 선수단에 합류해 인사를 전할 전망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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