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각지대 강원북부, 임차 헬기 들어갈 수 없어 더욱 주의"

강원CBS 강민주 PD 2024. 4.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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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 오늘(제작 강민주 PD, 진행 최진성 아나운서)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 인터뷰 ①
"올 4월 역대급 더위 예상돼 증·발산으로 인한 산불 가능성 높아져"
"산불은 '기후 재난'…일상화·연중화·대형화"
"공백 기간 산림청 헬기만 들어갈 수 있는 강원 북부·DMZ 산불 우려"
산불. 산림청 제공

◇ 최진성> 지난 주말, 건조주의보를 알리는 재난문자 여러 개 받으셨을 겁니다. 기온은 오르고 또 건조해지면서 4월은 특히 산불에 취약한 달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최근 3년 동안의 대형 산불 현황을 살펴봤는데 피해 면적이 100만 제곱미터 이상인 산불 21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건이 모두 4월에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지 8시간 만에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379ha의 면적을 태웠던 강릉 산불 역시 지난해 4월에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는 태생적으로 산불에 노출이 돼 있습니다.

하지만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오늘 위클리오늘에서는 이 산불의 원인을 진단하고 예방 하기 위해서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재철> 네, 반갑습니다.

◇ 최진성> 일단 녹색연합 활동은 어떤 활동들을 하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서재철> 녹색연합은 요즘에는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활동이 과거의 생태계 보존, 환경에서 이제는 기후위기입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변화, 또 아주 중요하게 오늘 말씀 나누는 기후위기 재난인 산불과 산사태입니다. 녹색연합은 기후위기 재난으로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찰하고 기록하고 그로부터 우리가 피해를 줄이고 또 시민들이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것에 가장 중점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 강민주 PD


◇ 최진성> 저희가 보통은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워낙 바쁘시다 보니까 현장에서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굉장히 바쁘시다 보니까 오가는 곳도 많으시다면서요?

◆ 서재철> 사실은 봄철에 산불로 인해서 많은 현장을 오가게 되는데, 올해는 또 그 밖에 내리지 않던 폭설이 내려서 그걸로 인한 생태계 파괴, 특히 산양, 멸종위기 동물이죠. 산양의 폐사라든지요.

또 보호구역에서 소나무가 과거에는 부러지는데 요즘은 뿌리가 뽑혀 버립니다. 이런 기후위기로부터 비롯되는 생물 다양성 위기나 재난, 이것들이 먼 나라 외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한반도에서도 생생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것을 현장에 가서 살피고 또 그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내서 실천하는 것이 그나마 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거거든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의 핵심이 바로 그런 변화의 충격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재난에 있어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중심으로 해야합니다. 그래서 재난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줄일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때 보면 메르스 사스 경험이 코로나 대응에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기후위기 재난은 특히 그런 상황을 정확하게 우리가 파악해 보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진성> 오늘은 특히 기후위기 가운데 산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최근 강원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산불 소식이 들려오면서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라 더더욱 긴장감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 지역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진압이 쉽지 않고요. 진압을 했다고 해도 다시 발화가 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은 지역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강원 지역의 산불의 특징이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서재철> 강원도는 역시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나라에 역대급 기록적인 대형 산불이 계속 발생했던 곳입니다. 영서에서도 최근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요. 다만 올해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아직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참 다행스럽고요.

이번주 초에 비가 내려서 우리가 숨을 고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말씀처럼 결코 방심할 수 없고 또 이번 3월부터 4월, 올 4월이 또 역대급으로 기록적인 지금 봄철 더위가 오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덥게 되면 아무래도 습기가 증·발산하는 시간이 빨라지거든요.

또 아직 일선 산불을 대비하는 산림 당국에 계시는 분들은 '양간지풍(襄杆之風)은 아직 불지 않았다'라고 보고 계세요. 그래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고요.

지난 2022년부터 우리 대한민국이 산불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것이, 이제는 '기후재난 산불'로 산불이 '일상화·연중화·대형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사실은 한식(4월 5일 또는 6일)을 중심으로 한 4월 15일만 잘 넘기면 4월 하순이면 산불 위험이 덜었는데요. 우리 2017년 봄철 대선 때 시민들도 기억하실 텐데 5월 초순에 강원도 강릉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요. 그 이후에 이제 4월 하순에 2019년 속초 산불도 하순이었죠. 그리고 이제 2022년 6월 밀양 산불까지, 그래서 지금은 산불 시기가 과거처럼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 약 한 달 기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올해는 다행히 대형 산불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우리가 큰 충격이 없이 잘 보내고 있는데요. 이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겠고요. 그러나 기상 여건은 언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적어도 5월 말까지는 강원도 특히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될 것 같고요.

당분간 비 예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만약에 강풍이 불게 되면 과거에 우리가 우려했던 그 위험 상황이 점점 다가서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긴장을 하고 예방 중심의 체계로 대비를 해야 되겠고요.

산림당국이나 산불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특히 올해는 강원 북부, 최근에 철원에서 계속 발생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양구도 그렇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강원 북부 쪽이 상당히 건조해 있다고 염두해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렸는데 상대적으로 그쪽(강원 북부)은 비가 덜 내렸고 그리고 지금 언론에 보도는 안 됐지만 작은 형태의 산불이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요. 특히 강원 북부에 대해서 우리가 긴장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강원 북부는 아직까지는 산불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물론 이제 돌아오는 7월에 'DMZ 산림항공관리소'라고 해서 산불 전진기지가 상시적으로 헬기를 배치해서 관리하는 조직이 철원에 지금 생기고 있고 개소식을 7월에 하는데요. 그전까지는 전진 배치할 수 어려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철원이나 양구, 화천 이쪽은 발생을 하게 되면 헬기 출동도 늦고요.

또 거기에는 우리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민북지역이 되기 때문에 산림청 헬기 이외에 요즘은 지자체에서 산불 비상철에 '임차 헬기'라고 하죠. 우리가 자동차를 리스 렌트 하듯이 그런 개념의 헬기를 운영하는데요. 거기는 특수지역 민북지역이기 때문에 임차 헬기가 들어갈 수 없고 오직 산림청 헬기만 들어갑니다.

그래서 산불 비상철에 만약 다른 지역에 진화에 시간이 걸릴 경우 공백이 되기 때문에, 특히 접경 민북이라고 하는 우리 강원도에서는 춘천과 홍천, 양양 이북, 속초 이북 쪽은 특히 올해는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의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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