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BNK 박혜진’, “우리은행과 맞대결?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동환 2024. 4.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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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맞대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힘들어요”

2024년 WKBL FA(자유계약) 시장은 대어급 이동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도 1~2명이 아니다. 그 속에 예상치 못했던 결과도 나타났다.

박혜진(178cm, G)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자 ‘우리은행 원 클럽 플레이어’였던 박혜진은 변화를 단행했다. 고향 팀인 부산 BNK와 계약 기간 4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3억 2천만 원(연봉 : 2억 7천만 원, 수당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박혜진은 곧 우리은행이었다. 2012~20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경험했고, 2022~2023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2023~2024 챔피언 결정전에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 또한 박혜진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했다. 박혜진이 지닌 상징성이 어마어마하기 때문. 박혜진 역시 우리은행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우리은행과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우리은행 잔류’를 고민했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변화’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췄다. 변화에 초점을 맞춘 후, 여러 선택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BNK’를 결론으로 삼았다. 어렵게 결론을 내린 박혜진은 19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아래는 박혜진과 일문일답이다.

우승 후 근황은?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쉬지 못했다. FA 협상 때문이었다. BNK와 계약 체결 후에도, 잘 못 쉬고 있다.(웃음)

FA 기간은 어떻게 보냈는가?
2023~2024시즌에는 비시즌 운동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도 연락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4년 전에 2차 FA를 한 번 경험해봤다.
2차 FA 관련 규정(FA를 2번 이상 경험한 이들은 6개 구단 모두와 동시에 협상할 수 있다)이 그때부터 바뀌었다.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2차 FA가 몇 명 없고, 내가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다른 팀에 갈까?’라는 고민도 했다. 그렇지만 위성우 감독님과 전주원 코치님, 임영희 코치님과 정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은행에 남았고, 우리은행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2020년부터 4년 동안 부상을 많이 겪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FA에는 ‘내 인생’을 가장 많이 생각했다. 부와 명예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을 떠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변화’와 ‘내 인생’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지만, 너무 어려웠다. 어느 팀을 가느냐가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은행을 떠난다는 게 정말 어려웠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도 나에게 정성과 애정을 쏟으셨다. 그래서 더...

선택의 결과는 BNK였다.
이적을 한다는 건, 새로운 환경에서 운동한다는 거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부산이 고향이기 때문에, 심적인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았다.

김소니아와 재회했고, 안혜지와도 합을 맞춘다.
계약 체결 기사가 나서야, 두 선수와 연락했다. 그렇지만 (김)소니아는 루마니아에 있고, (안)혜지와도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다만, 소니아에게는 “우리은행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 부산에 오면 잘해보자”고 말했다.

박정은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박정은 감독님께서 상을 당하셨다.(박정은 감독의 시아버지가 14일에 별세했다) 그래서 박정은 감독님과 자주 만나지 못했다. 밤늦게 부산으로 오셨다가, 새벽에 서울로 다시 올라가셔야 했다. 또, 개인적인 친분도 없었다. 인사만 드리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했다. 그렇지만 고향이 정말 많이 그리웠다. 만약 프로 팀이 내 고향인 부산에 있었다면, 나는 거기서 뛰고 싶었다. 그게 꿈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박정은 감독님께서 생각하신 농구도 나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그런 말씀이 와닿았다.

위성우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16일에 (우리은행) 사무국장님을 만나서, 내 최종 거취를 말씀드렸다. 그때 국장님께서 위성우 감독님과 통화를 나눴고, 나도 (국장님과 감독님의 통화 중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감독님한테 “너무 죄송하다. 이번에는 제 결정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도 이해를 해주셨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전화드리려고 한다. 지금 우리은행 상황이 어렵고, 감독님께서도 바쁘실 것 같아서다. 주말 즈음에 쉬실 것 같아서, 그때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

김단비 선수가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
그 전에 (박)지현이가 ‘임의해지’ 신분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김)단비 언니가 그걸 보고 “너도 떠나는 거 아니지?”라고 연락을 했다. 하지만 나도 결정을 어느 정도 한 상태였고, 결정을 내린 후 단비 언니에게 먼저 연락했다. 단비 언니가 아쉬움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서로 응원의 말을 나눴다.

우리은행 선수들을 아산에서 상대한다면?
솔직히 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힘들다. 경기력 문제를 떠나서, 마음 자체가 힘들 것 같다. 6번의 맞대결 모두 힘들 것 같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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