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기념식 참석도 ‘이승만’ 언급도 없이 야당에 날 세운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19일 4·19 혁명 기념식을 찾거나 지도부가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의 일정 없이 “4·19 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겠다”는 메시지만 냈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면서 4·19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야당과 달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4·19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온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유족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혁명이자 국민의 뜻으로 이뤄낸 4·19 혁명으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며 “22대 국회 개원을 40여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4·19 가치가 뜻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협치 정신보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마저 위태롭게 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입법 독주, 의회 폭거를 끊어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대화와 협치의 장, 새로운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하겠다.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여당의 책임감으로 당면한 민생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열들께서 피와 희생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가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겨냥했다. 그는 “청와대 권력이 동원된 희대의 선거공작이 일어났지만 그 가담자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법의 심판을 받아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면서 버젓이 국민의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며 국회에 진출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은 거대 의석을 앞세워 벌써 입법폭주에 시동을 걸고 모든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를 일당 독재체제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4·19 혁명은 이승만 정부를 무너뜨린 혁명이었지만 국민의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이승만 정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독재자 이승만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고 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논평과 대비됐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을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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