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유아인 마약 파문에도 끌고 간다 "끝까지 함께" [종합]

장다희 2024. 4.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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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가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유아인을 데리고 "끝까지 함께" 간다. 포스터 속 '오늘도, 내일도 함께 간다"는 카피처럼 말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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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극본 정성주, 연출 김진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진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유아인은 당연히 불참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이날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종말을 맞이했을 때 '나, 너 어떻게 살 거야'라고 묻는 것에서 연출 욕심이 났다. '시청자들이 보시면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저게 내 모습이겠구나'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개되고 나면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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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에 대해 김진민 감독은 "원작은 지구 전체가 다 멸망을 한다는 쪽에 가까웠는데 원작 설정과는 다르게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국 혹은 중국, 일본이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다고 설정하면 어떨지 작가에게 물어봤는데 굉장히 위트 있게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을까요?'라고 답하더라. 작가를 그전에 뵌 적 없지만 팬으로서 같이 하고 싶었던 작가였다. 그 답변에 여러 가지가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잘 엮어 놨겠구나, 그걸 잘 따라가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었다. 드라마를 잘 쓰시는 분의 깊은 속내를 알게 됐다. 대본 보면서 열심히 찾아 가면서 찍었다. 아주 훌륭하게 비틀었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종말의 바보'는 지난 2022년 8월 31일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공개만 앞두고 있었으나,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공개가 한차례 미뤄진 바 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2차 공판에서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작품 공개가 다소 늦어졌지만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출연 분량을 재편집한 후 공개한다. 이와 관련해 김진민 감독은 "작품이 곧 공개되겠지 싶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넷플릭스에 '공개할까요?' 물었는데 '모르겠다'는 답을 주더라. 잊어버렸다가 작품 공개를 하겠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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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초반에 3부 정도 편집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복잡하지 않아서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그 와중에 넷플릭스 프로듀서한테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말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유아인 이슈 때문에 편집할 핑계가 생겼었다"며 "물론 내 시간 잡아먹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다른 건 다 몰라도 이 작품은 공개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다. 만약 이 작품이 공개 안 됐더라면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다. 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종말의 바보'는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유아인 마약 이슈로 피해 본 배우들은 작품 공개를 확정 짓기 전까지 어떻게 지내왔을까. 안은진은 "'종말의 바보'에는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아서 단체 채팅방이 활발하다. 아직도 채팅방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늘 똑같이 '회식 언제 할까?'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기다렸다. 오픈하는 기념으로 회식도 하기로 했다. 메뉴는 내가 지금 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늘 언제나 끝까지 함께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 동안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도 가지면서 기다렸다. 열심히 촬영한 걸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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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은 극 중 진세경 역으로 등장한다. 한때 중학교 기술가정교사였지만 소행성 사태 발발 후 웅천시청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 혼란의 상황들이 빠르고 어렵게 지나간다고 느꼈는데 처음 읽을 때 시간 순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맨 마지막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다. 마지막회 엔딩 때문에 가슴이 두근 거렸던 기억이 난다"라며 '종말의 바보'에 합류한 이유를 들려줬다.

이어 "세경이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 단 하나만 마음에 품고 있다.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라는 마음을 품고 계속해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인물이다. 때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멈췄으면 하는 마음을 들게 하지만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고 아이들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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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재 역은 전성우가 연기한다. 성재는 소행성 사태가 발표된 후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하루아침에 보좌신부가 된 인물이다. 각종 소문에 혼란스럽지만, 마음을 다잡고 신도들을 보살핀다. 전성우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사람과 인간의 군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을 담고 있는 대본이라서 매력적이었다고 느꼈고, 낯선 사람들이 아닌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김윤혜는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 강인아 역을 맡았다. 인아는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위해서 폐허가 된 웅천시 곳곳을 누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처절한 상황임에도 보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해서 매력적이었다.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입체적이라 대본 봤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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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에는 안은진, 유아인 외에도 김강훈, 김보민 등 아역배우들도 등장해 한 축을 담당한다. 이들에 대해 김진민 감독은 "아역배우 앙상블 오디션을 오랫동안 봤는데 가장 마지막 날 이들이 나타났다"며 "이들이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께 작품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저들에게 남은 시간은 다른 배우들과 다른 의미가 될 건데, 저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나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역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표현했다.

이들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안은진은 "아이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만나자마자 친구 같은 선생님 사이가 형성이 됐다. 기억에 남는 게 강훈이는 나보다 작을 때 시작했는데, 촬영을 거듭할수록 교복 발목이 보이면서 나보다 키가 훨씬 커지더라. 보민이도 모찌모찌한 상태로 만났는데 어느 순간 성숙해졌고 소민이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는 기간에 촬영해서 즐거웠다. 현장이 극한의 상황에 있는 신을 찍으니까 아이들과 손을 잡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 아이들을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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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 이후 '종말의 바보'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김진민 감독은 안은진이 '연인' 출연 이전에 그를 '원픽'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 작품에 무조건 안은진이 출연해야 했다. 소속사 대표한테 가서 '난 유아인 얘기하러 온 거 아니다. 필요 없다. 무조건 안은진 씨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안은진 캐스팅은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은진은 "'연인' 이후 선보이게 되는 작품이라 기대된다. 힘을 합쳐 열심히 찍은 작품이다. 세상에 선보이게 돼 설레고, 결과는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야 잘 될 테니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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