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2장→퇴장이 아니다? '승부차기 영웅' 아르헨 WC 위너가 끝까지 남았던 이유

사진=게티이미지. 아스톤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옐로 카드를 두 장 받고도 퇴장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확한 규정' 때문이었다.

[포포투=김아인]

아스톤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옐로 카드를 두 장 받고도 퇴장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확한 규정' 때문이었다.

아스톤 빌라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에 위치한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8강 2차전에서 릴에 1-2로 패했다. 합산 스코어 3-3이 된 두 팀은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고, 빌라가 4-3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PL)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킨 빌라다. 직전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 끝에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다. 또 이날 열린 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는 리버풀이 아틀란타에, 웨스트햄이 바이엘 레버쿠젠에 패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PL 팀 중 빌라만이 유럽대항전 4강으로 가게 됐다.

해결사는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릴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나빌 벤탈렙과 다섯 번째 키커였던 안드레의 슈팅을 선방했다. 반면 빌라는 네 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했고, 결국 빌라가 4-3으로 승리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스톤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옐로 카드를 두 장 받고도 퇴장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확한 규정' 때문이었다.

승부차기 도중 의아한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마르티네스는 전반 39분 시간 지연을 이유로 옐로 카드를 한 장 가지고 있었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벤탈렙의 킥을 정확하게 읽으면서 완벽한 선방을 펼쳤고, 릴 관중들을 향해 몸을 돌려 '쉿 세리머니'를 보였다. 다음 승부차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해서 관중들을 자극하자 주심이 옐로 카드를 꺼냈다.

일반적으로 이 경우 레드 카드로 경기장에서 퇴장해야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계속해서 경기를 치렀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 10호는 승부차기에서 모든 옐로카드가 초기화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행히 퇴장을 당하진 않았지만, 마르티네스는 억울함을 표했다. 경기 후 그는 영국 'TNT 스포츠'를 통해 “다른 골키퍼들처럼 행동했을 뿐인데 30분 만에 옐로 카드를 받았다. 심판이 나한테 뭘 원한 건지 모르겠다. 승부차기 때도 공이 없길래 볼보이에게 공을 달라고 한 것뿐인데 옐로 카드를 받았다! 규칙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날 경기 내내 마르티네스는 릴 홈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미러'는 그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에 출전했던 아르헨티나 선수였기 때문에 프랑스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미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스톤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옐로 카드를 두 장 받고도 퇴장당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확한 규정' 때문이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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