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얻은 르세라핌...'좋은 무대' 혹은 '수술대' 될 '코첼라 2회차'[M-scope]

정승민 기자 2024. 4. 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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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와 같은 시각 공연 펼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코첼라 2주차 공연은 르세라핌(LE SSERAFIM)의 성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까, 혹은 '수술대'가 될까.

오는 20~21일(한국 시각)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와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무대를 다시 한번 밟는다.

'코첼라'는 1999년부터 시작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뮤직 페스티벌로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음악성을 갖춘 아티스트를 초청해 수많은 뮤지션의 '꿈의 무대'로 통한다.

앞서 지난 13~14일에는 각각 에이티즈와 르세라핌이 무대를 펼쳤다.

에이티즈는 오는 20일 1회차 공연과 같은 시각 오후 2시 45분부터 3시 35분까지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꾸민다.

앞서 지난 13일 에이티즈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코첼라'에 입성했다.

에이티즈는 'Say My Name', 'HALA HALA', 'Guerrilla', '미친 폼(Crazy Form)', 'ROCKY', '멋(The Real)', 'ARRIBA', 'DJANGO', 'BOUNCY(K-HOT CHILLI PEPPERS)', 'WONDERLAND'까지 총 10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에이티즈는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이 새겨진 깃발 등 전통적인 오브제를 활용한 것은 물론, 화려한 자개 무늬로 이루어진 LED 영상으로 한국 고유의 미를 드러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 '강강술래', 국가 무형문화재인 봉산탈춤 보존회 팀을 섭외해 펼쳐 낸 사자탈의 신명나는 춤판까지 미국 현지에서 K-퍼포먼스의 정수를 보여줬다.

오는 21일 '코첼라' 무대로 향하는 르세라핌은 1회차 공연과 같은 시각인 오후 2시 50분부터 3시 30분까지 사하라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꾸민다. 

블랙핑크(BLACKPINK), 에스파(aespa)의 뒤를 이어 '코첼라'로 향하는 르세라핌은 공연 전부터 해외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 유명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르세라핌이 세계를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은 코첼라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고 언급한 뒤 "다섯 멤버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자신감, 침착함 그리고 프로페셔널리즘만 보면, 르세라핌이 아직 데뷔 2년도 안 된 신예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회차 공연 당일, 르세라핌은 편곡을 가미한 'ANTIFRAGILE', 'FEARLESS', 'The Great Mermaid', 'UNFORGIVEN', 영어 버전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Perfect Night', 'Smart', 'EASY', 'Fire in the belly'를 비롯해 미공개곡 무대까지 총 10곡을 선보였다.

이날 르세라핌은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기타 연주와 함께 'UNFORGIVEN' 무대를 펼치거나, 강한 보컬과 영어 랩핑이 돋보이는 미공개곡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무대 내내 강도 높은 퍼포먼스를 이어갔던 르세라핌은 노래를 제대로 가창하지 못했고, 후반에는 갈수록 힘에 부치며 쥐어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블랙핑크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출격했을 당시에는 12만 5천여 명 현지 관객을 포함해 약 2억 5천만 명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 수를 기록할 만큼 큰 화제를 모은 '코첼라'.

올해도 '코첼라'를 찾은 수많은 팬은 현지에서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도 르세라핌의 무대를 지켜봤다.

한국에서는 과거 르세라핌이 음악방송 앙코르 라이브를 통해 보여준 모습을 비롯해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 등이 겹쳤고, 이는 결국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으로 번졌다.

특히 연애, 마약 등에도 관대한 편인 해외 팬들 또한 르세라핌의 가창력을 지적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더욱 불씨는 커졌다.

그러나 논란 후 해당 논란을 접한 사쿠라는 위버스를 통해 '코첼라' 무대를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번 기름을 부었다.

사쿠라는 "무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거다. 저는 르세라핌을 모르거나 저희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재미있다고,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고 느낄 수 있는 코첼라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최고의 무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진심으로 즐기며 코첼라에 전력을 쏟았다.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피드백에서 쓴 부분은 떼어내고 단 부분만 쏙 빼먹는 태도는 결국 '성장형'이라 엄호하던 팬들마저도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다행히 르세라핌에게는 만회할 기회가 주어졌다. 과연 르세라핌이 2회차 공연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수를 받을지, 나르시시즘에 빠져 '코첼라' 입성 그룹이라는 수식어만 얻고 귀국할지는 결국 멤버들에게 달렸다.

 

사진=ⓒ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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