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은 과연 최불암의 바통을 잘 이어받을 수 있을까('수사반장 1958')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 4. 19. 1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레전드 한국형 수사물 <수사반장> 이 돌아온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이다.

수사반장 역할로 최불암의 바통을 <수사반장 1958> 에는 이제훈이 이어 받았다.

그렇다면 그 젊은 시절을 담는 <수사반장 1958> 의 이제훈이 그리는 박영한의 모습은 어떨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사반장 1958’,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 현재에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엔터미디어=정덕현] 레전드 한국형 수사물 <수사반장>이 돌아온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다. 수사반장 역할로 최불암의 바통을 <수사반장 1958>에는 이제훈이 이어 받았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됐던 <수사반장>이지만 <수사반장 1958>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그 이전인 1958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박반장의 젊은 형사 시절을 그리겠다는 것. <수사반장>의 프리퀄인 셈이다.

본래 <수사반장>은 실화를 소재로 가져왔지만 수사에 집중하기보다 당대의 시대상을 담은 휴먼스토리를 그리던 드라마였다. 심지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왜 그런 짓을 하게 됐는가를 파고 들어가 그 사정들을 공감하게 함으로써 감동을 주기도 했던 작품이다. 요즘처럼 범죄가 극악해진 현실에서라면 이런 범죄자의 서사는 비판받을 일이지만, 당대의 범죄들은 대부분 생활형 범죄에 가까워 이런 스토리 전개들이 가능했다.

<수사반장 1958>은 박반장의 젊은 형사 시절로 되돌아간 만큼 더 이전인 1958년의 현실을 담게 된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그 후유증이 결코 쉽지 않은 민생에 드리워져 있을 시기다. 치안 상황이라고 좋았을까. 드라마가 내놓은 공식 기획의도를 들여다 보면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그리려는 이유로 그 때나 현재나 그다지 다르지 않은 치안 상황이라는 걸 들었다.

가난한 나라였고, 따라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주기는커녕 감시와 통제, 고문으로 유린하던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약자들의 편에 서서 싸우는 박반장의 이야기를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갈수록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지 않는 현재의 공권력을 매일 마주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그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최불암이 <수사반장>에서 보여줬던 건 범죄라는 형태로 드러난 시대의 아픔 앞에 같이 아파하는 반장의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그 젊은 시절을 담는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이 그리는 박영한의 모습은 어떨까. 아무래도 젊은 시절이니 훨씬 더 열정적인 모습일 게다. <모범택시> 등의 작품으로 액션에도 능숙한 이제훈의 연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그러면서도 박반장 본연의 따뜻한 모습 또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물 설명을 보면 박영한이라는 캐릭터는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를 절대 신봉하는 강철꼰대이자 난공불락 촌놈'이다. '촌놈'이라는 설명에 걸맞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의 탄생은 현재의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하고 정겨운 호감을 주지 않을까.

본래 리메이크는 원작이 가진 아우라에 기대는 제작형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쉽지만은 않다. 아우라를 가진 원작과 항시 비교점에 설 수 있어서다. 다만 <수사반장 1958>의 이점은 방영된 지 꽤 오래되어 비교 대상으로 잘 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그때 <수사반장>을 보고 자랐던 장년층에게는 보다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고, 당대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옴으로써 그 시청 세대의 폭이 상당히 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건은 그 반 백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박반장의 그 따뜻하면서도 우직한 면모를 현재의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게다. 이제 공은 최불암에서 이제훈으로 넘어갔다. 이제훈이 현 시대의 정서를 콕콕 건드리는 그런 매력적인 인물을 창출해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9일 첫 방에 쏠리는 기대 가득한 시선들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