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감독 “유아인 분량? 불편을 주는 부분 편집”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종말의 바보’ 김민진 감독이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 대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와 김민진 감독이 참석했다.

앞서 ‘종말의 바보’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아인이 출연하는 드라마다. 작품은 당초 지난해 공개를 예정했지만 마약 혐의로 인해 공개를 잠정 보류했다. 이후 4월 26일 베일을 벗게 된 작품에 대해 김 감독이 입을 열었다.

김민진 감독은 배우 유아인의 분량에 대한 질문에 “초반에 편집을 3부 정도 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복잡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는 상황을 밝혔다.

이후 사태가 커져버린 상황에서 김 감독은 “사실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였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앞부분을 손대면 더이상 편집을 못 하게 한다”고 고백하며 “어떻게 말하면 (편집을 다시 할) 핑계가 생긴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저의 시간은 더 들겠지만 편집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편집했다. 그러나 이 친구(유아인)를 빼기에는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보실 때 많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아인의 분량에 대해 예상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다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한 건지는 여러분의 판단이다. 그런데 굉장히 노력했다”며 “쓸 수밖에 없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종말의 바보’는 종말 이후의 재난에 가까운 모습을 그린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종말을 앞둔 한국 사회의 이면과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