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64주년…팔순이 된 10대 소녀 "아버지,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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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남매의 맏딸인 장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경기 양평군에서 출발해 아버지 묘소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0시 같은곳에서 '4월, 자유를 향해 날다'라는 주제로 4·19 혁명 6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며 홀로 묘지를 찾은 김모씨(67)는 "4·19 혁명 당시에 참여한 가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온다"며 "과거에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되지만, 오늘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젊은 세대도 보여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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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장옥순씨(80)는 이날 오전 11시 동생 옥례씨(74), 기영씨(66)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이들 남매가 16살, 10살, 2살이었던 1960년 4월19일, 장씨 아버지는 서울 한 경찰서 앞에서 총상을 입고 숨졌다.
다섯 남매의 맏딸인 장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경기 양평군에서 출발해 아버지 묘소에 도착했다. 장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0대 초반이었던 어머니랑 같이 살림하며 동생들을 키웠다. 산에 가서 나무도 구해오고 안 해본 일이 없었다"며 "아버지는 늘 마음속에 있고 그립다"고 말했다.
4·19혁명이 제 64주년을 맞은 이날 국립4·19민주묘지에는 독재 권력에 항거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시민들이 찾아왔다. 이달 기준 국립4·19민주묘지에는 당시 희생자, 부상자, 공로자 등 총 527기가 안장돼 있다.
당시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 앞에서 시위하다 24살에 숨진 홍익대 미술학부 3학년생의 묘비 앞에는 고교 동창회와 대학 동문회에서 보낸 화환과 꽃다발이 놓였다. 시민들은 경기고 3학년, 덕성여중 2학년 등에 재학하며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었던 이들의 묘비를 들여다봤다.
고(故) 김주열 열사는 1묘역 71번에 안장돼 있었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월15일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맞고 사망했다. 오른쪽 눈부터 머리 뒤쪽까지 최루탄이 박힌 그의 주검이 경남 마산시 앞바다에서 발견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 같은곳에서 '4월, 자유를 향해 날다'라는 주제로 4·19 혁명 6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전에 입장이 허가된 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4·19 혁명 참여 고등학교인 대광고·동성고·중앙고 재학생도 춘추복을 갖춰 입고 자리했다. 일부 유족은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했지만 초대장을 받은 장남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념식에 입장하지 못하고 참배 대기 광장에 앉아있었다.
이날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방문한 제모씨(48)는 "아들에게 설명해줘도 아직은 의미를 잘 모르더라"라며 "중학생쯤 되면 학교에서 4·19에 대해 배울 텐데 미리 답사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며 홀로 묘지를 찾은 김모씨(67)는 "4·19 혁명 당시에 참여한 가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온다"며 "과거에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되지만, 오늘 사람들이 많이 오고 젊은 세대도 보여서 좋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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