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리·비서실장 인선 혼란 우려…'비선 실세' 비판도

이재우 기자 2024. 4.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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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4월학생혁명기념탑에서 헌화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에서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혼선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계와 친문계까지 종잡을 수 없는 '널뛰기'식 하마평이 4·10총선 참패 이후에도 여전한 국정 운영 혼선, 난맥, 안이한 상황 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4·10 총선 참패 다음날인 11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권영세·원희룡, 박영선·양정철, 김한길·장제원 등 상이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여권 인사를 인용해 흘러나왔다.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정권심판론을 수습하고 나아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내각과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14일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복수의 여권 인사를 인용해 보도됐다. 총리 후보로는 친윤계로 꼽히는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당장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도 바뀌지 않으려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 '불통의 폭주"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이 총선 참패 이후 첫 주말인 14일 비서실장을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결국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야당의 반발을 의식한 '보류'라는 해석이 나왔다.

야당의 반발과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양정철 하마평이 여권 인사를 인용해 17일 등장했다.

박영선 전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인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박영선·양정철 하마평을 부인했지만 야권에서는 야당을 흔들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여당에서도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속출했다. 김건희 여사를 축으로 하는 비선이 하마평 배후로 거론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양정철 하마평 출처에 대해 "여당인 분들은 얘기할 수 없겠지만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인사가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김건희 여사를 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지원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이 누구인가 밝혀야 한다"며 "반성은 없고 흘려보기, 간보기, 위장협치, 야당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더구나 같은날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가 여권 인사를 인용해 흘러 나오면서 인선을 둘러싼 혼선은 더 부각됐다. 여권의 인력난도 도드라졌다.

여권의 혼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장 의원을 각각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 받았다는 얘기가 여권 인사와 홍 시장 등을 인용해 흘러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에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같은날 양 전 원장과 장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며 "사실과 별개로 대통령실의 혼선을 부각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하마평이 나온 인사를 보면 방향과 내용도, 형식도 없다. 안이함과 혼선 그 자체"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조율되지 않은) 얘기가 계속 흘러 나오는 것을 보면 여전히 위기감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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