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백날해도 절대 안 변하는 머릿속...‘이렇게’ 하니 알아서 바뀌네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4. 4.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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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인간의 뇌는 외부에서 지시하거나 요구해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명령해서는 더욱 어렵고요. 문제는 가르쳐도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르치면 단지 가르치는 지식만 받아들일 뿐 실질적인 뇌변화는 생각 만큼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앉혀서 교육을 시키면 될 거라는 환상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이 말은 인간의 뇌를 변화시키는 것이 결코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뇌가 말랑말랑한 아이조차도 변화를 시키는 것이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떤 엄마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외과수술을 해서라도 뇌신경세포를 연결하는 배선을 뜯어 고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지경입니다.

인간의 뇌를 변화시키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울까요? 그 이유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바뀌고, 언제 바뀌는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발상만 전환한다면 그 해법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쉽고 간단할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뇌는 자기가 바꾸고 싶을 때 바꿉니다.’ 엄청 자기주도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는 아이를 좀처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 뇌가 자신을 바꾸려는 마음이 들도록 환경이나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을까요? 아이가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깨달을 때 뇌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뇌는 매순간 외부 세계에 대해서 자신의 프레임, 즉 뇌인지구조를 통해서 예측합니다. 뇌는 일종의 예측 AI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세상이 뇌가 예측하는 대로 움직이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때 외부세계로부터 뇌속으로 들어온 데이터가 자신의 예측과 일치하지 않으면 뇌는 본능적으로 그 오차를 수정하려고 합니다. 만약 오차를 수정하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자신이 생존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서 오차를 수정해야 하는데 바로 그때 진정한 학습이 일어납니다. 뇌가 내놓은 예측과 실제 뇌로 들어온 데이터의 오차가 클수록 큰 학습이 일어나고,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면 예측과 뇌속으로 들어온 데이터의 불일치값이 크도록 하는 ‘인위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적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왜 인위적인 환경이라고 했을까요. 만약 인위적인 환경이 아니고 실제 아이가 처한 환경이라면 불일치값이 클수록 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아이인 경우에는 자칫 실패가 평생 남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긍정적인 교육효과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불일치값을 크게 하여 긍정적인 뇌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불일치값을 극대화하여 최대한 긍정적인 뇌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고강도 인지자극 훈련’입니다. 대개 고강도 인지자극을 받으면 뇌에 큰 지적 감동이 일어나고 이 때 아이의 뇌는 크게 변합니다. 지적 감동을 받으면 연쇄적으로 지적 중독이 일어나고, 지적 중독이 일어나면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뇌를 만들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어떤 고강도 인지자극을 주면 아이 뇌가 공부하는 뇌로 바뀔까요?

첫째, 아이의 뇌적성을 파악하여 아이의 뇌가 좋아하는 분야에 완전히 처음 접하는 새로운 지식을 주면 호기심으로 인해 아이 뇌는 엄청 활성화되면서 행복하게 학습을 합니다.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인데 제대로 알지못했던 내용을 제대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이때도 큰 지적 성취감을 느낍니다.

셋째, 기존에 아이가 알고 있었던 내용과 정반대되는 내용을 주면 아이뇌는 일정 부분 충격을 받으면서 새롭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뇌변화가 일어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거나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깨닫게 해줄 때 가장 큰 인지자극이 일어납니다. 이때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뇌변화가 일어납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고강도 인지자극 교재를 만들어 아이를 훈련시키면 아이 뇌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학습이 아닌 아이의 생활 상에서 행동변화를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활 속에서는 인위적인 고강도 인지자극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강도 인지자극을 주는 환경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저강도 인지자극이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거나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극을 주어 스스로 생각하게 해서 능동적 변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생활변화를 위한 저강도 인지자극은 공부와는 달리 너무 다양해서 제 개인적인 경우를 하나의 예를 들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 방식대로 그 케이스를 찾아보거나 아니면 저와 유사한 사례를 만들어서 여러분의 자녀 교육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요일 아침에 제가 늦잠을 자고 있으면 아버지는 저에게 직접적으로 일어나라고 깨우거나 왜 아직 안 일어나냐고 다그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대신에 저희 시골집 앞 마당을 몇 번씩 오가시면서 제 이름을 부르며 “세상에 눈이 있는 것은 다 떴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또 식사 때는 저는 아버지와 겸상을 하고 그 옆에 엄마와 누나들이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제가 같은 반찬에 연속적으로 젓가락이 가면 그때 아버지는 제 이름을 부르면서 “맛있나?” 라고 물어보세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맛있는데요” 라고 하면 곧바로 “니 입에 맛있으면 다 맛있다”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속뜻은 ‘이 반찬은 우리 상에만 올라오고 엄마와 누나 상에는 안올라 갔으니 너 혼자만 먹지말고 엄마와 누나들을 위해서 반찬을 좀 남겨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버지는 저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 늘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일상적인 행동이라도 스스로 생각한 후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신 적은 한번도 없구요.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아버지의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아직도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저를 부르는 아버지의 음성이 들립니다. “세상에 눈이 있는 것은 다 떴다”고 말입니다. 저는 그 음성을 들을 때 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눈을 뜨고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혹시 나만 지금 눈을 감고 나태한 모습으로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경각심이 듭니다. 만약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라고 직접적으로 강요했다면 제가 수동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버지는 제가 스스로 일어나도록 간접적인 방식으로 일종의 넛지를 넣으신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이도록 말입니다.

또한 저는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항상 주위 누군가를 떠올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니 입에 맛있으면 다른 사람 입에도 맛있다”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지금도 여전히 들려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 맛집을 갔다오면 필시 가까운 사람들과 곧바로 그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생활화되어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다 큰 두 아이의 아빠로 있지만 제 자신을 되돌아보면 아버지처럼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늘 부족한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와는 달리 여러분들은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위에서 밝힌 고강도 인지자극, 저강도 인지자극을 잘 참고하여 자녀 교육에 크게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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