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확대에 학교별 '진통'…학생 점거 농성까지

금창호 기자 2024. 4.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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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대학에 들어간 다음에 전공을 선택하는 무전공 선발 확대를 앞두고 대학가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학과의 정원이 줄거나 통폐합이 추진되면서 학내 반발이 거센 건데요.


급기야 학생들이 학교 본부에서 점거농성을 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국대학교 총장실 앞에 근조 화환 수십 개가 놓였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도 어제(18일)부터 학교 본부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를 만들려고 학교 측이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학생들이 반발한 겁니다.


학과 구조조정 개편안에 따르면 건국대는 올해부터 308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고 단과대별 자유전공학부도 새로 만듭니다.


대신, 과별로 많게는 100명 가까이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폐과 재학생의 학습권 침해도 상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유빈 학생회장 /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폐과가 되면 교수님들의 어떤 과 이동이나 이런 상황에서 수업이 제대로 열릴지 이런 것도 의문이고 전혀 결정된 것도 없어서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그동안 학과 구조조정 설명회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소통을 충분히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학생과 소통하며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부가 자유전공 혹은 무전공 학과를 확대하는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정책이 나온 뒤로, 건국대처럼 무전공 확대에 나서는 대학이 많습니다.


서울대는 기존의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을 늘리기로 했고 고려대 역시 올해 입시부터 400여 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자유전공이나 무전공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 74곳 가운데 77%는 이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학문 학과 교수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상당합니다.


앞서 인문대 교수들은 비판 입장문을 발표하고 무전공 제도를 확대하면 특정 인기과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타격이 클 거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음달까지 각 대학들은 올해 입학전형계획을 확정해야해서 당분간 무전공 확대를 둘러싼 학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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