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나눠준 지분이 갈등 불렀다?…아워홈 분쟁,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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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대표 기업인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재점화됐다.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이 아들과 세 딸에게 골고루 지분을 넘겨준 것이 현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됐다는 평가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15~2016년 최대주주의 지위를 앞세워 아워홈에 몸담고 있던 막내 구지은 현 부회장을 밀어내고 본인이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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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삼녀 구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을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
후계자를 지정하고 힘을 실어주는 삼성 LG 양가와 다른 지분구도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장남 맹희 대신 3남 건희에 힘을 실어줬고,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은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는 분리경영을 유도했다. 아워홈은 삼성 LG 가문과 모두 연결된 기업이다. 구자학 회장은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창업주의 둘째 사위다. 부인 이숙희가 이병철 회장의 차녀다.
이때부터 남매간 갈등은 표면화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보텐 등 외식사업, 가정간편식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가면서 변방으로 물러난 뒤 아워홈 경영권을 쥔 구본성 전 부회장과 법정싸움을 벌였다. 2019년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식자재공급을 중단한 것이 배경이었다.
남매간의 갈등은 구미현씨까지 세자매가 뭉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이 세간에 알려진 것을 계기로 구 전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날, 세자매는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구 부회장은 2021년 6월 임시주총에서 다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됐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일단락 됐던 경영권 분쟁은 1년만에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공동지분매각을 선언하면서 혼돈에 빠졌다. 구지은 부회장의 무배당 결정으로 100억원대 배당금을 받지 못한 것이 배경이 됐다. 구본성·구미현 연합은 2022년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지만 앞서 3자매가 맺은 의결권 통일 협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본성 부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2021년 주총 선임 이사의 임기만료 전까지 의결권을 통일한다는 협약이 법원에 의해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오면서다.
지난해에도 배당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구 전부회장은 배당금으로 2966억원을 요구해 막장배당이란 비판을 받았다. 구미현씨도 456억원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제안한 30억원으로 의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남매간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이 상당히 불안한 구조"며 "자녀들의 우애가 돈독하지 않다면 공평한 지분배분이 독이 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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