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재편집? 오히려 잘됐다"...전화위복 노리는 '종말의 바보' (종합)

장민수 기자 2024. 4. 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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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지만 쉬운 드라마...'내 이야기' 발견할 것"
주연 유아인 '마약 혐의'로 재편집
김진민 감독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돌 맞을 작품은 아닐 것"
4월 26일 공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악재를 맞은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그럼에도 김진민 감독은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김진민 감독과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마이 네임'을 선보인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JTBC '밀회', SBS '풍문으로 들었소' 정성주 작가가 각본을 담당했다.

먼저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원작과 정성주 작가 글 받았을 때 독특한 디스토피아 작품, 디스토피아를 향해 가는 드라마라고 봤다.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 종말을 맞이할 때 어떻게 살거냐 묻는 작품이었다. 연출로서 욕심이 많이 났다. 여러 캐릭터 안에 내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원작과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원작은 지구 전체가 멸망하는 쪽에 가깝다. 정 작가님 처음 뵀을 때는 원작과 다른 설정, 한중일이 피해를 크게 입는 설정으로 바꾼 이유가 뭐냐고 했는데 위트 있게도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겠냐'고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대답 속에 여러가지가 들어있다고 봤다. 이것저것 잘 엮어두셨겠구나, 잘 따라가다 보면 뭔가 보이겠다 싶었다. 기획 자체를 훌륭하게 잘 비틀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구 멸망을 소재로 한 작품은 셀 수 없이 많다. 기존 작품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져갈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김진민 감독은 "히어로물은 아니다.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다. 도망가지 않은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라며 "소소하지만 마음에서는 큰 영웅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제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도망 못 간다고 생각하면 다 바보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냥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그렇다"라며 "종말의 바보보다는 천재같은 작품이긴 하다. 종말 앞에서는 바보와 천재는 다 똑같다. 했던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이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탄탄하고 공감 가득한 극본에 대한 극찬으로 어필했다.

작품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전성우는 "종말을 앞둔 혼란 속에서 여러 인간군상이 나타난다. 그런 대본이어서 매력적이었다. 우리 정서가 담긴, 주변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람냄새 나는 작품이라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윤혜 역시 "혼란스럽고 처절한 상황에서 보편적인 사람들이 공존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다"라며 캐릭터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안은진은 "처음 읽을 때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엔딩 장면이 큰 울림을 줬다"라고 전해 엔딩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안은진은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을 맡았다. 그는 "종말에 대해 상상을 많이 했다. 저는 그냥 살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라며 "세경은 아이들이 납치되고 죽는 것을 본 트라우마가 크기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평범한 인물이 사명감을 갖게 된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희생하고 달려가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전성우는 마음이 불안한 신도들을 보살피는 신부 우성재 역을 맡았다. "성도들을 지키고자 맡은 책임을 다 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한 그는 "본분에 최선을 다하면 거기에 맞게 인물을 바라봐주시고, 그게 한 명의 신부이자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신부님들을 뵙고 그분들 생활, 규율을 조사하기도 했다. 평소 하는 행동도 많이 봤다. 제걸로 입혀서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더라도 신부님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윤혜는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책임지는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 강인아 역으로 분했다. "우직하고 책임강 강한 인물이고, 사랑하는 친구 세경을 지키려는 목표도 확실하다. 웅천시를 지키려는 목표도 강하다. 강단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라고 소개했다.

군인 역할이기에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김윤혜는 "경례 연습 열심히 했다. 헤어스타일도 단단하고 묵직한 모습 표현하려고 투블럭을 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군대를 경험해보고자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작품 공개에 앞서 배우 리스크를 안고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세경의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 역으로 출연한 유아인이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것.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였고, 역할의 비중도 큰 터라 배우 교체나 통편집을 할 수도 없었다. 결국 작품의 흐름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편집과 후반작업을 진행해 선보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안 그래도 앞부분을 손보고 싶었다. 원래는 초반 편집하면 손 못대게 한다. 근데 핑계가 생긴 셈이다. 유아인의 이슈 때문에 시청자분들 불편함 최소화하는게 의무기도 하고. 되려 잘됐다 싶었다"라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불편 줄 수 있는 부분, 분량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그 인물 빼고 흘러가기에는 네명의 친구라는 축이 있기에 전부 들어낼 수는 없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한 "한 번도 이 작품이 공개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공개가 안 된다면 이상했을 것 같다. 배우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보시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감독은 "12부작이다. 했던 시리즈 중 가장 길다. 짧은 것을 선호하는 시대에 조금 깊은 이야기가 들어간 것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라면서도 "12개가 그렇게 심심하지 않으실거다. 각각의 소제목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철학적이라고 했지만 드라마는 생각보다 쉽다.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도 연속극처럼 보인다. 종말 앞둔 한 마을의 이야기다.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과연 김 감독의 자신감처럼 배우 리스크를 잊게 만들 수 있을지,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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