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했지만 다 뺄 순 없어"…'종말의 바보', 유아인 리스크 딛고 통할까[종합]

강효진 기자 2024. 4. 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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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의 바보.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가 유아인 리스크에도 공개를 선택한 가운데 "모든 분량을 편집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1시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김진민 감독이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2월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류 투약 혐의가 불거진 후 공개가 잠정 연기됐다. 현재 유아인은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4차 공판에 참석하는 등 아직 재판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넷플릭스에서는 고심 끝에 오는 4월 26일 공개를 결정했다.

이날 행사 말미 MC 박경림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우려 보내는 부분에 대해서 여쭤보겠다"며 주요 인물인 윤상 역을 연기한 유아인의 개인 이슈로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다"고 공개 소감을 물었다.

김진민 감독은 "사실은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 하면서 시간이 갔다. 넷플릭스에도 '할 거에요?'라고 여러 번 물었고 '모르겠어요'라고 여러 번 들었다. 한동안 잊었다가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그래도 한 번도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작품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공개 안될 리 없다. 아인 씨 이슈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이 작품이 공개 안되면 이상했을 것 같다. 배우 한 분의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기에 여러분이 보시면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와 시청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 '종말의 바보'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편집을 다시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게 대답이 될 지는 모르겠다. 초반에 편집을 3부 정도 했을 때 그 이슈가 불거졌다. 초반엔 그렇게 복잡한 상황이 아니어서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제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더라. 이후에 넷플릭스에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기도 했다. 뒤로 가면서 저도 편집하며 다른 부분을 이해하게 되더라. 앞 부분을 편집하면 사실 넷플릭스에서 손을 못 대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생긴 거다. 편집을 손을 봐야하고 아인 씨 이슈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불편하실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니까. 물론 핑계지만. 그렇게 편집을 하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불편할 부분을 편집했고 분량 부분을 손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하지만 이 인물을 빼기엔 큰 축이기 때문에 다 들어낼 수 없었다는 건 양해를 부탁드린다. 보시면서 많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건 저의 바람이다. 그래도 다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노력을 했고 제작사, 넷플릭스, 그리고 스토리 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인 씨 분량이 일부 조정됐고 필요한 부분은 쓸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을 양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은진은 유아인 이슈로 공개가 미뤄져 기다렸던 시간에 대해 "찍을 때도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단체 대화방에서 '우리 회식 언제할까' 하면서 기다렸다. 오픈하는 기념으로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저희가 늘 언제나 끝까지 함께였기에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같이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 가지면서 기다렸다. 열심히 촬영한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혜는 "같은 생각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유아인, 종말의 바보. ⓒ곽혜미 기자, 제공| 넷플릭스

또한 김진민 감독은 유아인 캐스팅에 대해 "아인 씨 작품 전에 굉장히 긴 시간 대화하며 대화했다. 선문답 같기도 하고 아인 씨가 저를 파악하는 시간 같기도 했다. 이 배우가 급수가 높구나. 작품을 하려면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구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공이 깊은 배우들이 많다. 배우의 세계는 내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또 한번 겸손해지는 순간이다. 연출이 배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작품이 배우를 만들고, 감독은 배우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줄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은진 캐스팅에 대해서는 자신의 '원픽'이었다고 밝히며 "저는 넷플릭스에 같이 하고 싶은 배우로 '안은진이요' 했는데 그 때 안은진 씨가 뜨기 직전이었다. 다른 배우들에게 대본 다 줘보세요 했다. 물론 그 분들은 다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그냥 이전에 은진 씨네 대표님을 찾아갔다. 아시다시피 은진 씨와 유아인 씨가 같은 소속사다. 저는 유아인 얘기 하러온 거 아니고요. 은진 씨 주세요 하고 말뚝처럼 박아놓고 시작했다. 안은진 씨 캐스팅을 아주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다.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었다"며 "제가 넷플릭스에 얘기했다. 은진 씨 캐스팅 해두면 이거 개봉하기 전에 은진 씨가 확실하게 떠있을 거라고 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진민 감독은 이번 작품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히어로물은 아니다. 연출을 하면서 느끼는데 나오는 모든 사람이 영웅이다. 도망가지 못한, 혹은 도망가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다들 많이 보셨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하거나 내가 함께했던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을 선택한 사람이야 말로 영웅이라고 본다. 그들의 이야기가 한명 한명 뜻깊고 존중해줄 만 하다.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니는 행동인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소소한 것 같지만 마음은 큰 영웅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시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목인 '종말의 바보'라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원작과 이 드라마와 기획을 비틀긴 했지만 비슷한 얘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어느 날 죽는다는 걸 아는 드라마는 많이 있었다. 그 시간까지 쭉 살아가면서 남은 시간 뭘 해야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 중 뭘 다시 정리하고 돌아봐야하는지 디테일이 살아있게 대본을 잘 써주셔서 그런 것을 쫓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이 아주 어린 4살짜리 아이부터 내일 죽어도 힘들지 않은 80넘은 노인 분까지, 그보다 더 나이가 많아보이는 분들까지 다 나오신다. 그 분들 모두에게 남은 시간은 똑같이 소중하고, 스스로에게 축복받은 시간일 수 있다는 다른 면을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물이다. 굉장히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드라마가 지금의 많은 드라마와 굉장한 차이점, 재미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제목과 완전히 일치한다. 도망 못간다고 생각하면 바보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우리 마음이 진짜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각자 종말을 앞두고 바라보고 추구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른 것이다. 그걸 보면서 사실은 '종말의 바보'보다는 '종말의 천재' 같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제가 여태 했던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인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 안은진 ⓒ곽혜미 기자

더불어 안은진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혼란의 상황들이 어렵게 지나간다고 느꼈다. 처음 읽을 때 시간 순으로 다가오진 않았겠지만, 엔딩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어서 그것 때문에 가슴이 두근댔던 기억이 있다. 엔딩 장면이 큰 울림을 주더라. 그것을 오롯이 느끼려면 처음부터 따라와주셔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은진은 "정말 한 명 한 명 들여다보면 종말 앞에서 삶을 선택하는구나라는 부분을 볼 때 울림이 있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땠을까 생각하며 내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쭉 보면서 너무 좋았던 부분이 많았다. 200일 남은 옹천 시민 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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