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감독 “‘마약 재판’ 유아인, 최대한 편집…납득시키려 노력”

[동아닷컴]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김진민 감독이 배우 유아인 등장 분량을 언급했다.

19일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개 기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출연 작품으로, 공개 시기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유아인은 '종말의 바보'에서 세경(안은진 분)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 역을 맡았다. 하윤상은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세경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관련해 김진민 감독은 이날 "공개가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배우 한 명의 문제 때문이 아니다. 열심히 만들었고, 돌을 맞을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며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 시청자다. 그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유아인 분량을 다시 편집한 데 대해 "초반 3부 까지 편집을 했을 때 유아인 이슈가 불거졌다. 초반 상황은 다들 아시다시피 복잡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마침 넷플릭스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하려고 한다' 말하려던 참이었다"며 "앞부분 편집을 바꾸고 싶었다. 넷플릭스가 한 번 편집을 하면 손을 못대게 하는 편인데 유아인 이슈로 (다시 편집할 수 있는) 핑계가 생긴 셈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또 유아인 이슈로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의무이기도 하지 않나.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고 분량도 수정했다"며 "하지만 유아인이 연기한 캐릭터가 너무 큰 축이기 때문에 다 들어낼 수는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보실 때 많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한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 등 김진민 감독과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안은진은 강단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중학교 교사 세경 역을, 전성우는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신도들을 보살피는 보좌신부 성재 역을, 김윤혜는 전투근무지원 대대 중대장인 인​아 역을 맡아 몰입도를 높인다.

'종말의 바보'​는 4월 2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