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유아인 논란 수습하고 글로벌 흥행 정조준 완료 "불편하지 않게 재편집"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4.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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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유아인 이슈로 오랜 기다림 끝에 ‘종말의 바보’가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감독 김진민)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진민 감독과 출연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안은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등이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종말의 바보’를 원작으로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설정으로부터 시작한다.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설정, 완성도 높은 연출로 호평을 받아온 김진민 감독이 그려낼 종말을 앞둔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

또한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온 친구들, 종교 단체, 젊은 부부부터 노년층 부부, 사회에서 만난 축구단과 위계질서가 확실한 군부대까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은 더욱 풍성한 재미와 함께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날 김진민 감독은 “원작과 정성주 작가님 글을 받았을 때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다. 디스토피아를 향해 가는 드라마다.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는 종말을 맞이하게 됐을 때 어떻게 살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좋았다. 잘 만들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생존 투쟁으로 가는 작품이 많으니까 이 작품은 좀 다르게 시청자 분들이 보시면서 또 다른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공개되고 나면 다양한 반응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원작을 시리즈화한 이유에 대해 “기획은 제작사와 넷플릭스에서 기획한 걸로 알고 있다. 원작 작가님에게 왜 피해 지역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설정했냐고 했더니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을까’란 이야기를 하더라. 기획 자체를 비틀었는데 훌륭하게 비틀었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타 디스토피아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이건 히어로물이 아닌 게 아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다. 도망가지 못한, 혹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구를 구한 이야기는 많이 보시지 않았나. 내가 함께 했던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는 걸 선택하는 사람들이 다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존중해 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거칠고 오락적인 요소가 많아지면서 영웅을 중요시하게 되는데 저는 그걸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소소한 것 같지만 마음에서는 큰 영웅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시지 않을까라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종말의 바보’ 제목 이유에 대해 “원작과 이 드라마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다. 죽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한 디테일을 작가님이 잘 살려주셨다. 그걸 쫓아가는 재미가 있는 대본이었다. 네 살짜리 애부터 내일 죽어도 아쉽지 않은 노인까지 다 나온다. 그분들 모두에게 남은 시간은 똑같이 소중하고, 스스로에게는 축복받은 시간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한다. 제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철학적인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인물들을 연기한다. 김진민 감독은 “은진 씨는 대본 받자마자 넷플릭스와 제작사에 안은진이라고 생각했다. 안은진 씨가 그때 뜨기 직전이었다. 저는 은진 씨를 말뚝처럼 박아놓고 시작했다. 제 원픽이었다”면서 “은진 씨를 캐스팅하면 작품을 공개하기 전에 은진 씨가 반드시 뜰 거라고 넷플릭스에 말하기도 했다”고 안은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김진민 감독은 “성우 씨는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배우가 아니었다.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역할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이 배우를 알게 됐고, 결과론적으로는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안은진은 자신이 연기한 진세경 캐릭터에 대해 “세경이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단 하나의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미묘하게 바뀌는 인물이다. 세경이에게는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은진은 “이 작품을 하면서 상상을 많이 했다. 종말 200일 전이라면?이라는 상상을 많이 하면서 대본을 읽었다. 세경이는 아이들이 잡혀가고 아이들의 시신을 봤을 때의 트라우마가 크게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인물이다”라고 했다.

전성우는 우성재 캐릭터에 대해 “우성재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신부다. 성당 교구와 성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윤혜는 강인하 캐릭터에 대해 “전투군무 지원대대 대위다. 인하는 묵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사랑하는 친구를 지켜야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강단 있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인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주연인 유아인이 촬영 완료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기 시작하면서 공개되기까지 많은 고초를 겪었다. 작품 흐름상 통편집이 불가능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아인의 분량을 전개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재편집했다.

이날 김진민 감독은 “공개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 안 하네 하면서 시간이 지나갔다. 한동안 잊어버렸다가 다시 한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다른 것 보다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공개 안 될 이유가 없다. 이 작품이 공개가 안 된다면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배우 한 분의 문제가 아니라 이 작품은 열심히 만들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이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시청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한 게 ‘종말의 바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안은진은 “저희는 단체 메시지 방이 있다. 늘 똑같이 회식 언제 할까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렸다. 오픈하는 기념으로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저희는 언제나 늘 함께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 동안 모임 가지면서 기다렸다. 이렇게 열심히 촬영한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유아인 캐스팅에 대해서 “아인 씨가 저를 파악하려는 시간이 있기도 했다. 이 배우가 급수가 높다는 생각을 했다. 이 배우랑 하려면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진민 감독은 유아인 분량 편집에 대해 “제가 편집을 3회까지 했을 때 그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 그 와중에 넷플릭스 프로듀서에게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뒤로 가면서 저도 편집하면서 이해하게 되더라. 앞부분을 손보고 싶은데 넷플릭스가 편집 완료된 회차에 대해서는 손을 못 대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하나 생긴 거다. 시청자 분들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편집했고, 분량 부분에 대해서도 손을 댔다. 하지만 그 인물을 빼기에는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뺄 수가 없었다. 다만 여러분들이 보실 때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제가 했던 시리즈 중에 가장 길다. 매 회마다 다른 재미가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철학적이지만 굉장히 쉽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연속극 보듯 재밌을 것이다. 거기서 내 친구, 동생, 엄마, 아빠를 다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종말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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